KDI 경기 위험 수위 높였다…"경기 둔화 가시화"

기사등록 2023/01/08 12:00:00

최종수정 2023/01/08 12:22:46

1월 경제동향…"제조업 중심 수출 부진 심화"

"투자, 높은 증가세…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

"공공요금 인상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 지속"

"대내외 금리 인상으로 경기 하방 압력 확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와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1.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와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01.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우리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최근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대외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2월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경제 동향에서는 '경기 둔화 가시화'를 언급하면서 지난달보다 경기 위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모습이다.

경기 진단이 어두워진 배경으로는 수출 부진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자동차 부문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9.5% 감소하며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선박(76.1%)이 크게 확대됐으나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대(對)중 수출 감소 폭이 지난해 11월(-25.5%)보다 확대된 27%나 쪼그라들었다. 작년 11월 수출 물량도 반도체가 1.4%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6.3%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지표가 크게 늘었다.

제조업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도 0.6%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15.0%), 화학제품(-13.7%), 1차 금속(-18.6%), 전기장비(-7.8%) 등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전년보다 3.7% 감소하면서다.

작년 11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3.1%로 낮은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재고율(127.6%)은 전월(122.8%)에 비해 대폭 상승하며 제조업 부진을 시사했다.

1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71로 지난달(70)에 이어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BSI는 경기 동향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한 지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2.12.30.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2.12.30. [email protected]

지난해 11월 소매 판매도 1년 전보다 2.2% 뒷걸음질했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의복 등 준내구재가 10%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89.9를 기록하며 전월(86.5)에 이어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제조업 부진에도 11.0%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가 36.5% 증가하였으며, 12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도 10.1% 늘었다. KDI는 반도체 부문의 기계 수주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관련 설비투자는 높은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10.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미분양 주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착공도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주택시장의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62만6000명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6개월째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5.0% 상승했다. 수입 물가 상승 폭 축소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압력 약화는 물가 상승세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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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위험 수위 높였다…"경기 둔화 가시화"

기사등록 2023/01/08 12:00:00 최초수정 2023/01/08 12: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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