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상부에 법카 등 반납 건의했다고 진술하기도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사용한 쌍방울 그룹 법인카드 내역을 'LHY'와 또 다른 임원 명의로 바꿔 관리했다는 쌍방울 전 임원의 증언이 나왔다.
검찰 수사관 출신이자 쌍방울 그룹 감사실 책임자였던 A씨는 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이 전 부지사의 쌍방울 계열사 법인카드 사용을 언제 알았는지를 묻는 검찰에 "입사한 뒤 1~2개월 후 법인카드 관련 업무를 보게 됐는데 닉네임이나 색다르게 관리되고 있는 목록들이 있어 이에 대해 물어보고 알게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화영 전 부지사의 법인카드 사용 언론 보도 이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큰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이에 제가 '부회장2' 명의로 바꿔 관리하도록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회수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에서 가끔 회사 경영 목적, 사업 목적에 따라 (법인 카드를) 지급하는 사례를 봐왔기 때문에 쌍방울도 목적에 의해 카드를 지급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21년 10월 이 전 부지사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취재가 진행되면서 회사 상부에 법인카드와 법인차량 반납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법인 차량은 반납받았는데 이 전 부지사측에서 카드 사용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회수하기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A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변호인은 "A씨는 직원들에게 법인카드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한 것이지 (이 전 부지사가) 직접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을 확인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A씨는 "(직접 확인한 적은)없다"면서도 "직원들의 보고를 신뢰하고 판단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5월 쌍방울 그룹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 검찰 수사관 B씨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등 기밀 자료를 건네받은 혐의(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위반 등)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허위급여, 법인차량 등 3억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그중 2억6000만원이 뇌물에 해당한다고 봤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지내면서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 같은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검찰 수사관 출신이자 쌍방울 그룹 감사실 책임자였던 A씨는 3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이 전 부지사의 쌍방울 계열사 법인카드 사용을 언제 알았는지를 묻는 검찰에 "입사한 뒤 1~2개월 후 법인카드 관련 업무를 보게 됐는데 닉네임이나 색다르게 관리되고 있는 목록들이 있어 이에 대해 물어보고 알게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화영 전 부지사의 법인카드 사용 언론 보도 이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큰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이에 제가 '부회장2' 명의로 바꿔 관리하도록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부지사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회수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에서 가끔 회사 경영 목적, 사업 목적에 따라 (법인 카드를) 지급하는 사례를 봐왔기 때문에 쌍방울도 목적에 의해 카드를 지급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21년 10월 이 전 부지사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취재가 진행되면서 회사 상부에 법인카드와 법인차량 반납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법인 차량은 반납받았는데 이 전 부지사측에서 카드 사용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회수하기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A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변호인은 "A씨는 직원들에게 법인카드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한 것이지 (이 전 부지사가) 직접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을 확인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A씨는 "(직접 확인한 적은)없다"면서도 "직원들의 보고를 신뢰하고 판단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5월 쌍방울 그룹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 검찰 수사관 B씨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등 기밀 자료를 건네받은 혐의(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위반 등)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허위급여, 법인차량 등 3억2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그중 2억6000만원이 뇌물에 해당한다고 봤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지내면서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 같은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