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국민·대공 방어 시스템·에너지 부문 고갈시키려 해"
"영공 수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
戰 313일째…도네츠크서 우크라 공습, 러시아 군 최소 63명 사망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장기적인 드론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를 이용한 장기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국민, 대공 방어 시스템, 에너지 부문을 고갈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러시아를 의미)의 목표가 다른 목표와 마찬가지로 실패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영공 수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313일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 군의 공습으로 러시아 군인 최소 63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고폭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공격해 군인 6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친러시아 평론가인 이고르 거킨은 실종자가 많아 아직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수백 명이 죽고 다쳤으며 건물 자체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또한 군인들이 탄약이 보관된 건물에 있어 피해가 더 컸다고 말했다.
거킨은 희생자들이 주로 전투에 자원한 군인들이 아니라 동원된 병력, 즉 최근 징집된 군인들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공격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제 러시아군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하며 30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밤 58명의 (러시아군) 부상자가 이송됐다"며 "이는 평소 사상자 수치보다 많고,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믿는다면 많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최대 10대의 러시아군 장비가 공습으로 파괴·손상됐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자폭 드론 40기를 발사하는 등 연말연시 사흘 연속 우크라이나 공습을 감행했다.
한편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군 총사령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러시아군에 점령 당했던 영토의 40%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크라군이 해방한 영토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를 점령한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전체 우크라이나 영토의 2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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