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 주자들 공식 출마·출정식 이어질 계획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 간 경쟁이 새해 벽두부터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2023년 새해가 밝으면서 당권 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과 출정식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당권주자들은 새해 첫날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저마다 본인이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9일 캠프 출정식을 갖는다. 윤상현 의원은 5일, 권성동 의원은 6일, 안철수 의원은 설 전후해 각각 공식 선언한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이른바 '김장연대'로 주목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전날 "우리 당이 보수당이 추구해온 가치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그 뿌리를 든든하게 하며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월27일 원내 인사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은 오는 5일 배현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당원 연수에 연사로 나선다. 해당 연수에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초청 받은 김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의 물밑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대산빌딩 사무실에서 캠프 발대식을 열 계획이다.
또 다른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이르면 오는 6일 출마 선언이 유력한 분위기다.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8층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권 의원은 지난 29일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함께 했던 실무 관계자 300여명을 사무실로 초청해 '국민캠프 송년회'를 열기도 했다. 옛 친이계이기도 한 권 의원은 30일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귀가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밀착 동행하기도 했다. 새해 첫날엔 충북 보은군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신년 인사를 갖고 특강을 진행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나 부위원장은 신년인사회에서 마이크를 건네받자 "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안 했는데 이거 (마이크를) 받아야 할 지 안 받아야 할지"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 연금, 교육) 3개 개혁을 꼭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도 정당 개혁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비윤계 당권주자로 노선을 굳히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진 않은 상태다. 유 전 의원 측은 캠프 사무실 준비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유 전 의원 측 인사는 "시기의 문제일 뿐 유 전 의원의 출마는 확실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는 설 연휴를 전후로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은 설 명절 이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는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캠프를 대대적으로 크게 꾸리진 않고 의원실 위주로 전문적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간결히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당내 구심력이 약한 안 의원은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다. 안 의원은 전날 총선·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세 가지 숙제로 제시하며 "제가 지역구가 대장동인 만큼 야당과 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5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전날 "저는 작지만 어둠을 밝히는 귀한 물건인 초를 제일 좋아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우리 당이 초처럼 살신성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오는 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윤 의원은 전날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친이·친박과 같은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께 인정받을 수 있는 '자유 우파 보수 대통합'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덧셈 정치 신념하에 자유 우파 보수의 대통합을 이뤄내고 더 큰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 한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차린 황교안 전 대표는 전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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