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섬에 최서남단 '가거도'…정부 첫 선정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올해의 섬에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전남 신안군 가거도가 선정됐다.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는 '2023년 올해의 섬'을 선정해 1일 발표했다. 

올해의 섬은 해양 영토 보존에 중요 역할을 하고 있는 섬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에 처음 선정하는 것이다.

양 기관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1월마다 영해기점 유인도를 올해의 섬으로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영해기점은 우리나라 영해를 결정하기 위한 영해기선이 만나는 곳으로 총 23곳이 있다. 이 중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는 7곳(가거도·상왕등도·여서도·거문도·홍도·어청도·횡도),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는 13곳이다. 
 
가거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300여 세대가 거주한다.

옛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해상 길목이자 경계를 이루는 섬으로서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다. 1907년에 이 곳에 등대를 세워 우리 영해로 들어서는 선박에게 대한민국임을 알려주는 동시에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뛰어난 풍경도 자랑한다. 독실산 정상과 회룡산·장군바위, 돛단바위·기둥바위, 섬등반도의 절벽·망부석, 구곡 앵화·빈주바위, 소등의 일출·망향바위, 남문·해상터널, 국흘도 전경, 칼바위 등이 8경으로 꼽힌다.

특히 2020년 8월 문화재청 명승 제117호로 지정된 섬등반도에는 대형 송년 우체통이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의 사연을 담은 편지와 엽서를 연말에 한 번 수취인에게 배달한다.

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섬 홍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What.섬'에서 확인 가능하다. 무인도서의 경우 해수부의 '무인도서종합정보제공시스템(http://uii.mof.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선조 행안부 균형발전지원관은 "섬은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해양 자원의 보고로 활용되는 중요한 공간임에도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 위기에 놓여있다"며 "정부는 섬 소멸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섬을 조성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올해 해양 영토 이용·보전·관리 측면에서 23개 영해기점 섬을 포함한 도서관리계획을 관계 부처와 함께 마련해 해양영토 주권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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