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 내년 WTI 평균가격 배렬당 86.4달러 전망
S&P글로벌 "세계적 정제시설 확충 대처 필요"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제유가가 내년 경기 침체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유 분야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이 예측되지만 세계적인 정제시설 확충과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평균 각각 배럴당 95.2달러, 101.5달러에서 내년 평균 86.4달러, 92.4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광성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한석유협회 칼럼을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2%에서 내년 2.7%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대유행 같은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녹록하지 않은 경기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코모디니인사이츠의 이종헌 수석특파원도 석유협회 칼럼을 통해 "올해는 국제 석유 시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산유국 공급부족 우려 등 불확실성과 변동이 증폭된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쌓아놓은 재고 때문에 내년 5월까지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 원유시장에서 교역과 흐름의 변화가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원유와 가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그동안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산 원유가 유럽으로 돌아서고 있고 유럽 시장을 잃은 러시아가 중국·인도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파원은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중동산 유질 도입을 시도하면서 기존 아시아 소비국과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동산 유종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이 절대적인 국내 정유사의 수입국 다변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다행히 휘발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우디·이라크·쿠웨이트·말레이시아·중국 등에서 대규모 정제설비가 속속 가동되는 등 정제설비의 대대적인 증설과 변환이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교역과 흐름, 정제마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평균 각각 배럴당 95.2달러, 101.5달러에서 내년 평균 86.4달러, 92.4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림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광성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대한석유협회 칼럼을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2%에서 내년 2.7%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대유행 같은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녹록하지 않은 경기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코모디니인사이츠의 이종헌 수석특파원도 석유협회 칼럼을 통해 "올해는 국제 석유 시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산유국 공급부족 우려 등 불확실성과 변동이 증폭된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쌓아놓은 재고 때문에 내년 5월까지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 원유시장에서 교역과 흐름의 변화가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원유와 가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그동안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산 원유가 유럽으로 돌아서고 있고 유럽 시장을 잃은 러시아가 중국·인도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특파원은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중동산 유질 도입을 시도하면서 기존 아시아 소비국과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동산 유종 가격이 오를 수 있어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이 절대적인 국내 정유사의 수입국 다변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다행히 휘발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우디·이라크·쿠웨이트·말레이시아·중국 등에서 대규모 정제설비가 속속 가동되는 등 정제설비의 대대적인 증설과 변환이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교역과 흐름, 정제마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