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방은행 시대]<하>바람직한 지방은행 설립 방향은

기사등록 2023/01/03 07:05:00

대전-충남 상호 경쟁 속 경계도...금융당국 눈치 보기

지역내 총생산 호조, 예금규모 110조…지방은행 영업여건 ‘긍정’

전문가들, 충청권 특성 적합한 통합형으로 이뤄질 가능성 제기

대전시는 창업 및 벤처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2023. 01. 03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시는 창업 및 벤처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한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2023. 01. 03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충청권의 지방은행 설립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이 동시에 서로 다른 지방은행 설립 목적을 표방하면서 이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은행설립 초기 단계에서부터 대전과 충남이 각각의 지역 특성에 맞는 은행설립 방안을 드러내면서 두 지자체 간 보이지 않은 경쟁이 자칫 갈등과 대립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두 지자체는 이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은행 당국의 선택을 받아보자는 전략이지만 하나의 은행설립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하다.

그럴 만도 한 게 은행 인가권을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조차도 두 지자체의 경쟁하는 모습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은행설립이 만만치 않은 점을 고려해 금융위에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줘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두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은행설립 목적을 갖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 막판에 충청권에 가장 적합한 통합형 은행이 설립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대전과 충남에서는 지역 특성에 적합하고 최적의 은행서비스를 제공할 은행모델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과제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역 내 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을 일부 흡수·통합해 지방 금융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금융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빅 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로 기존 지방은행들이 수익성 악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기술금융기업들을 참여시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충청권은 올해 안으로 지방은행 설립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2023. 01. 03 kshoon066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충청권은 올해 안으로 지방은행 설립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2023. 01. 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권 은행설립 영업 여건 전국 4개 권역 중 가장 높아
 
2020년 수도권을 제외한 대전지역 은행의 영업구역인 충청권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242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나 호남과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4대 권역 중 가장 높다. 충청권역에 은행이 설립될 경우 영업 여건은 괜찮다는 신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충청권역의 원화 예금도 부산경남지역 다음으로 많은 110조 원에 이르고 있지만 원화대출금은 3위, 은행지점 수도 4위에 이를 정도로 금융환경이 열악하다.

충청권의 GRDP, 인구 등 금융 수요 베이스는 다른 권역에 비해 큰 편이지만 은행 대출 및 지점 수 등 금융서비스 공급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방은행 설립 여건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 지방은행의 수익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체로 하향 추세이며 2016년부터 정체 상태를 보이다 2021년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의 건전성은 최근 들어 시중은행에 역전되기는 했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에는 전통산업이 쇠퇴한 데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첨단지식기반 산업의 수도권 집중과 디지털금융 확산에 따른 빅테크, 핀테크 등 비금융회사의 은행시장 진입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의 대응이 속수무책인 점도 애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는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 은행과 지역의 유력 기업을 비롯해 충청기업을 주주로 참여하는 형태의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전문가들은 금융회사는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한 만큼 수익원 다변화가 급선무라는 데 입을 모은다. 이를테면 기업에 대한 대출 등 금융지원만 할 게 아니라 투자나 인수합병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게다.

이에 따라 시장지배력을 높일 금융지주사를 설립해 전통적인 상업은행에서 벗어난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금융에 중점을 둔 은행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대전시가 추구하는 모델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기업금융중심은행설립추진위원장인 윤창현 의원은 “대전과 충남에 별도의 은행이 설립되는 것이 아닌 4개 시도의 금융 수요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형태의 금융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충남도는 지역 특성에 맞는 관계은행 형태의 지방은행 설립을 목표로 전략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2023. 01. 03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도는 지역 특성에 맞는 관계은행 형태의 지방은행 설립을 목표로 전략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2023. 01. 03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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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지방은행 시대]<하>바람직한 지방은행 설립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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