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린 집값…2022년 마지막 주까지 사상 최대 낙폭

기사등록 2022/12/29 14:00:00

최종수정 2022/12/29 14:12:42

서울 집값 0.74% 하락하며 최대 낙폭 경신

전셋값 하락폭도 확대…서울 -1.13→-1.22%

이천 2.48% 폭락…성남·광명도 큰 폭 하락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연초부터 계속해서 떨어진 아파트값이 12월 마지막 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도 점점 커지며 마지막주에도 사상 최대 낙폭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7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0.73%)에 이어 또다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5월 둘째 주부터 34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보다 0.74%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0.72%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내년 1월 규제지역 추가 해제 예고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여파로 하락 분위기가 바뀌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중구(-1.24%), 도봉구(-1.21%), 노원구(-1.20%), 마포구(-1.09%), 성북구(-1.06%)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중구는 신당동 주요단지와 충무로·회현동 중심으로, 도봉구는 쌍문·창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는 중계·공릉동 위주로, 마포구는 아현·공덕동 주요단지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매수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직거래와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 기대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아파트값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전역에서 기존 거래가보다 수억원씩 떨어진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달 6일 13억9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말 18억8900만원보다 5억원 가량 떨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59㎡는 지난 11일 7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 8월29일 9억8700만원에 비해 2억1700만원 하락했다.

또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전용 84㎡의 경우에도 지난 6월13일 10억1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9일에는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3억5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수도권(-0.91%→-0.93%)과 지방(-0.55%→-0.59%)은 물론 5대광역시(-0.66%→-0.68%)와 8개도(-0.43%→-0.46%)도 일제히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천시가 한 주 만에 2.48% 급락했다. 이천 지역,내 기반사업 위축 등으로 부발읍·관고동 등의 아파트값이 크게 빠졌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또 양주(-1.99%)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덕계·옥정동 위주로 집값이 곤두박질 쳤고, 성남 수정(-1.87%), 광명(-1.69%), 남양주(-1.66%), 하남(-1.58%) 군포(-1.53%), 의왕(-1.44%), 과천(-1.41%)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1.52%)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올해 누적 하락률도 세종이 16.74% 하락하며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1.18%)과 경기(-0.99%), 대구(-0.87%), 경남(-0.87%), 대전(-0.74%), 서울(-0.74%), 울산(-0.52%) 등의 순이었다. 
                
전세값도 하락세가 가파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90%에서 이번 주 -0.92%로 하락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 -1.13%에서 이번주 -1.2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뿐 아니라 세종(-1.72%), 인천(-1.28%), 경기(-1.25%), 대구(-1.07%) 등도 한 주 하락률이 1%를 넘어서는 등 전셋값 하락세가 전국적으로 심상치 않다.

전셋값 하락세는 매매가격을 더 빠르게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주목된다. 전셋값이 빠르게 떨어지면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집값 안정도 도모하기 어렵다. 전셋값은 주택 매매가격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반토막 난 사례도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해 9월 전세금 10억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 4억5000만원의 급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3단지 전용면적 64㎡는 지난해 11월 전세금 7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역시 최고가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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