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시장 2021년 3364억 규모…연 3000억 후반 성장 예상
식품 업계, RTD 음료 및 단백질 면 제품 등으로 시장 공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여파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기관리에 힘 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단백질 식품의 인기가 2023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식품업계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단백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단백질이 건강 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소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과거 운동을 하는 이들 위주로 찾던 제품이 아닌 전 연령대가 즐기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커지는 단백질 시장을 겨냥한 식품업계의 전략은 맛과 영양 두마리 토끼 모두 잡기다. 기존 단백질 보충제는 파우더 형태로 출시 돼 음용뿐 아니라 보관과 관리가 어려울 뿐더러 맛도 없다는 고정 관념으로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음용하기 편한데다 식감, 맛을 중시한 다양한 단백질 제품이 많아졌다. 다양한 맛으로 '단백질 제품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단백질 식품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3000억원 후반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가 최근 3년새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아이들의 성장, 몸매 관리, 근손실을 막고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 제품군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는 것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파우더 형태의 제품은 물론 음료수 처럼 간단하게 마시는 제품, 에너지 바 형태로 출시된 제품 등 제품 유형도 다채로워졌다.
제품군 출시 및 시장 판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기존에는 매일유업·남양유업·일동후디스 등 유업계를 중심으로 단백질 제품이 많이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식품업체에서도 단백질을 앞세운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hy와 빙그레는 단백질 제품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y는 단백질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론칭하며 현미와 대두 단백질을 주원료로 만든 '프로틴코드 드링크'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며 첫 제품으로 '더:단백 드링크 초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5개월만에 3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파워에이드 프로틴10g'을 선보였다. 포도향을 함유한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에 10g의 프로틴을 더해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과 전해질, 그리고 단백질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단백질 면 제품들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밀가루로 만들어 고탄수화물 제품으로 분류되는 면을 섭취하면서도 건강과 체력관리를 돕도록 만든 제품이다. 대표적으로 메밀면, 두부면, 콩면 등이 있다.
풀무원식품은 2020년 5월 '한끼두부면' 2종을 선보였다. 제품은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고 지난해 여름에는 일 평균 1만 8000개 이상의 제품 판매율을 기록하며 인기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청정원은 2021년 ▲비빔국수 ▲동치미냉국수 ▲콩국수 ▲멸치국수 등 '두부로 만든 콩담백면' 4종을 선보였고 지난해 베트남식 국수와 사골곰탕면 등 동절기 메뉴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단백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RTD 음료를 비롯해 단백질 면 제품 등이 다수 출시되고 있어 새해에도 단백질 열풍은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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