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상 가장 극우 정부 출범 앞두고 경고
![[ 라말라(팔레스타인)= 신화/뉴시스]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28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 만나는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그는 다음날 요르단을 방문한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라마단 기간중 예루살렘의 회교사원에 대한 무슬림의 참배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https://img1.newsis.com/2022/03/29/NISI20220329_0018645663_web.jpg?rnd=20220329102947)
[ 라말라(팔레스타인)= 신화/뉴시스]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28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 만나는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 그는 다음날 요르단을 방문한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라마단 기간중 예루살렘의 회교사원에 대한 무슬림의 참배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이스라엘에 새로 들어서는 극우 정부가 예루살렘 이슬람 및 기독교 성지의 현상변경을 시도할 경우 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부 예루살렘에 대한 자신의 관리권을 변경하려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면서 “금지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 나는 항상 컵에 물이 반이나 차 있다고 생각하려는 사람이지만 우리도 금지선은 있다. 금지선을 넘으려 한다면 그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들어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부는 내각에 극우 정치인들이 다수 포함돼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폭력 분쟁과 이스라엘과 아랍국 및 서방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압둘라 국왕은 “인티파다(폭동)이 재발할 것으로 우려한다. 법과 질서가 완전히 붕괴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물론 우리와 생각이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는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1967년 동예수살렘을 점령한 이스라엘은 1994년 평화협정을 체결해 요르단이 예루살렘 성지를 관리하는 것을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관리권을 인정하고 비 이슬람교도의 예루살렘 참배를 금지한 협정을 위반한다고 요르단이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가 긴장돼 왔다.
요르단은 1924년부터 예루살렘 성지 관리권을 행사해왔으며 예루살렘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종교적 권리를 보장하는 나라임을 자처해왔다.
예루살렘에는 이슬람 성지이자 유대교 성지가 겹쳐져 있다. 이슬람교도가 하람 알 샤리프(Haram Al Sharif)라고 부르고 유대인들이 성전 산(Temple Mount)이라고 부르는 지역에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한 곳인 알 악사 사원이 있다. 이스라엘 우파 정치인들은 유대인들도 이곳을 참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 새 정부에서 국방장관 겸 경찰책임자로 취임할 예정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에 대한 무력사용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그는 반 아랍 인종차별 및 테러지원 혐의로 기소돼 있으며 예루살렘 성지 상황 변경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압둘라 국왕은 예루살렘 상황 변경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요르단은 지난 20년 동안 중동지역에서 축출되는 기독교도들의 피난처가 돼 왔다. 요르단은 이달 들어 예수가 세례를 받은 요르단 내 기독교 성지인 요르단 건너편 베다니를 개발해 연간 150만 명의 기독교 순례자를 유치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압둘라 국왕은 요르단 건너편 베다니 방문자의 15%가 이슬람교도라면서 개발계획이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