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戰 동원 예비군들 정자 무료로 냉동 보관

기사등록 2022/12/28 19:43:29

동원령 발표 후 정자 냉동 보관위해 클리닉 찾는 예비군 부부 급증하자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사격장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주 전 시작된 부분 동원령으로 20만 명 이상의 예비군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2022.10.05.
[로스토프나도누=AP/뉴시스] 러시아군에 징집된 예비군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사격장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주 전 시작된 부분 동원령으로 20만 명 이상의 예비군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2022.10.0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소집된 러시아 군인들은 저온냉동은행에 자신의 냉동 정자를 무료로 보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고르 트루노프 러시아 변호사협회 회장이 밝혔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트루노프 회장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건부가 소집된 군인들의 저온냉동은행 이용 및 의무 의료보험 변경에 대한 자신의 호소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예상 외로 장기화하고 전황이 좋지 않자 30만명의 예비군을 동원했다.

이후 전쟁에 소집된 예비군들이 정자 냉동을 위해 클리닉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트루노프 회장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남편이 동원된 많은 부부들을 대신해 변호사협회가 무료 저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보건부는 이러한 트루노프 회장의 발언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투르노프는 타스 통신에 "2022∼2024년 특수군사작전에 동원된 예비군의 정자 무료 보존 및 저장을 위한 연방예산의 재정 지원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최대 20만명의 병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영토 상당 부분을 점령했으나 절반 이상을 다시 우크라이나군에 잃었고, 수만명의 병력 손실을 입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부분 동원령을 발표했고, 사상자는 계속 증가했다. 25만명이 넘는 러시아 남성들이 징병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했다.

동원령이 발표된 지 며칠만에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폰탄카 웹사이트는 정자 동결과 아내에게 사용 자격을 주는 서류 작성을 위해 체외수정 및 불임 클리닉을 찾는 남성들이 급증했다며, 폰탄카는 러시아인들은 혹시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 정자 등 생체재료를 동결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었다.

그러나 정자 냉동 보관은 사람이 죽거나 번식 능력을 잃었을 경우에도 여전히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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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戰 동원 예비군들 정자 무료로 냉동 보관

기사등록 2022/12/28 19:43: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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