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보다 1만명 가까이 검사 줄어든 탓
평생 암 걸릴 확률 37%…남자 39% 여자 34%
5년 생존율 71.5%, 지속 증가…갑상선암 100%
부산·울릉군 암 발생률 높고 제주·횡성은 낮아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첫 해였던 2020년 새로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약 2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이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나타났다. 남자는 40%에 육박하며 여자는 34%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4만7952명으로 2019년(25만7170명)보다 9218명(3.6%) 감소했다.
남자 환자는 13만618명, 여자 환자는 11만7334명이다. 전년 대비 남자는 4866명(3.6%), 여자는 4352명(3.6%) 감소했다.
암환자 수는 2017년 23만7000명→2018년 24만7000명→2019년 25만7000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1년간 감소한 것이다. 발생이 잦은 상위 10개 암 중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췌장암과 담낭·기타담도암은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연령 표준화 발생률도 482.9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6.2%) 감소했다. 남자는 563.8명, 여자는 24.7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명, 24.7명 줄었다.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영향으로 의료이용이 줄어들면서 암 검진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신규 암 진료 환자 수는 2019년보다 3%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가입자의 암 검진 수검율 역시 2019년 55.8%에서 2020년 49.6%로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흥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암 검진을 받은 사람 자체가 줄어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고 본다"며 "병이 더 진행 된 후에, 2021년에 늦게 검진을 받아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나타났다. 남자는 39%, 여자는 33.9%로 나타났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2만9180명)이다. 이어서 ▲폐암(2만8949명) ▲대장암(2만7877명) ▲위암(2만6662명) ▲유방암(2만4923명) ▲전립선암(1만6815명) ▲간암(1만5152명) 순이다.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6대 암의 추세를 살펴보면 폐암과 유방암을 제외하면 최근 10여 년간 감소를 보이고 있다. 폐암의 발생률은 1999년 59.8%에서 2019년 61.3%로 늘었으며, 유방암 발생률은 17.2%에서 48.5%로 2배 이상 늘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0.9명보다 낮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0년 전 진단 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하면 6%포인트 높아졌다.
갑상선암은 100%, 전립선암 95.2%, 유방암은 93.8%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간암(38.7%)과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 췌장암(15.2%) 등은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1999년 이후 확진 받아 2021년 1월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2020년 암 유병자는 약 228만명이다. 전년 대비 약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인구 4.4%는 암 유병자라는 것을 뜻한다.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암환자는 약 137만명(60.1%)으로 전년(127만명) 대비 약 10만명 증가했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전체 인구의 13.4% 수준이다.
2014~2018년 모든 암의 인구 10만명 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502.6명이다. 지역별로 부산(525.9명)이 가장 높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암 종류에 따라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충남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인천·충북, 폐암 세종·충북, 유방암 서울·경기, 간암 전남·경남, 전립선암 세종·제주, 자궁경부암 부산·대구·경북, 갑상선암 부산·대구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모든 암의 시군구 간 발생률 격차는 54.6명이다. 격차가 가장 큰 암종은 여성 유방암(35명)이며 자궁경부암(8.2명)이 가장 낮았다.
복지부는 향후 암 발생이 높은 지역을 암관리사업 우선순위로 선정해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된 사업을 계획해 시행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암 발생이 높게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환경 위해 요인 분석 등 암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시군구별 암발생통계는 국가통계포털(kosis.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로 인하여 암검진 수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해 암 검진을 적극 독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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