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이거라도"…올해 686% 급등한 동전주

기사등록 2022/12/27 14:11:22

최종수정 2022/12/27 16:21:26

한국ANKOR유전, 8거래일 상한가

투자위험종목 지정에…거래 정지

"기업 가치 무관…변동성 커 유의"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약세장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이례적으로 급등한 동전주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동전주 상당수가 기업 가치와 상관 없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동전주는 한국ANKOR유전이다. 연초 21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165원으로 685.71% 급등했다.

동전주는 1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인 페니주에서 비롯됐다. 국내에서도 1000원 미만 주식을 일컫는다.

시가총액 116억원 남짓인 한국ANKOR유전은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8거래일 동안 상한가였다. 지난 16일 소수계좌 매수관여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26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이날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ANKOR유전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는 미국 멕시코만 앵커 해상 유전의 광업권 29%를 매입하는 구조로 지난 2012년 3월 상장해 예상만기는 2026년이다. 운용기간 동안 매분기 생산량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배분한다. 하지만 광구 생산량 감소로 기대 수익이 나지 않자 앵커 유전 지분 상당수를 처분한 상태로 조기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ANKOR 다음으로는 원포유가 연초 421원에서 1800원대로 올라 327.55% 뛴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베트남개발1(278.43%), 일야(91.88%), 수프로(40.63%), 태양기계(28.91%), 이스트아시아홀딩스(26.71%), 바이오프로테크(26.36%), 이노시스(19.80%), 부산주공(16.24%), 디젠스(11.66%) 등의 동전주가 상승 흐름을 탔다.

전문가들은 동전주가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교적 적은 유통 자금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가총액 규모가 크지 않아 작전 세력의 타깃이 되기도 쉽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전주로 거래된다는 건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거래량에 따라 급등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개미투자자들에게 불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안 되면 이거라도"…올해 686% 급등한 동전주

기사등록 2022/12/27 14:11:22 최초수정 2022/12/27 16:21:2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