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부산·울산·경남 경청투어 추진
평산·봉하마을 방문 계획…오는 26일 최종 결정
정치적 해석에는 "새해 인사 차원" 선 그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영남을 택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번 방문길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 들러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어서 두 사람이 나눌 대화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 등은 다음달 2일 부산·울산·경남 경청투어를 추진 중이다. 부산에서의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계획됐다.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번 방문길에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김해 봉하마을도 방문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고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만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일정이 확정될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과의 면담 등에 대해선 "최근 검찰 수사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연초마다 인사드리러 가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계획한 것이다. 그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 지는 알 수 없지 않나. 검찰 얘기가 나올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 얘기를 위해 만나는 거라고 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이 이재명 대표는 물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월성 원전 등 전 정부를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불가피하게 정치적 해석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와 팬 카페에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를 두고 검찰의 수사 압박을 가리킨 것이며 이를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결집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자진사퇴 후 검찰 수사에 응해 결백을 입증한 뒤 돌아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도 거론하는 등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민주연구원 새 원장에 '친문'으로 분류되는 정태호 의원이 내정된 것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검찰 수사를 정치탄압, 민주당 파괴, 정적 제거 등으로 규정하고 계파 구분 없이 '단일대오'로 맞서기 위한 통합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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