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지정·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유치
첨단전략·농수축산업·문화관광 등 핵심 산업 추진 순항
도정 안정…정부합동평가 사상 첫 전국 1위 달성
에너지신산업 유치 산단 조성 선제적 대응 등 아쉬움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재선에 성공해 민선8기 시대를 연 '김영록 호(號)'의 전남도정은 민선7기에 이어 안정 속에서 첨단전략·농수축산업·문화관광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발전과 미래 먹거리 기반 초석을 차곡차곡 다진 해로 평가 받는다.
1조원 넘게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지정을 통해 전남이 우주산업의 메카로 비상하게 됐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해남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도 내년에 착공한다.
올봄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와 함께 시너지를 낼 나주에너지국가산단 조성사업도 최근 예타를 통과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본예산 기준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한 10조 470억원을 편성했다. 국고예산도 처음으로 8조원 넘게 확보하고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힘을 쏟았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전남 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민선8기 도정 핵심 시책을 실현할 분야별 전략도 방향성을 갖춰 나가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0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선8기 추진할 8대 역점사업으로 '남부권 영호남 경제공동체 조성', '일자리 3만 5000개 창출',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선도', '국내관광 1억명·해외관광 300만명 달성', '농축수산업의 미래 생명 산업화', 'SOC(사회간접자본) 르네상스 완성', '전남행복 시책 추진', '전남·광주 초광역 경제동맹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 중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할 '세계 최대 규모 8.2기가와트(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은 새 정부 들어 원전 등과 결부돼 먹구름이 예상됐지만 주민 수용성 확보 차원에서 어업인과 상생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주도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산업단지 유치'는 경제공동체 기반을 마련한 주요 성과로 꼽힌다.
올 한해는 무엇보다 경제·일자리 분야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1조 6084억원 규모의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특화산단 지정계획 반영을 비롯해 개조전기차 규제자유특구 지정(159억원), 탄성소재 재도약 사업 예타 대상사업 선정(2304억원), 20억 달러 규모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유치(미국·200㎿ 규모), 서남권 산단 대개조 25개 사업 선정(3619억원), 대불산단 전선 지중화 국가사업(226억원) 유치 성과 등이 눈에 띈다.
농어업 분야에선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예타 통과·예산 반영(3582억원), 김치 원료공급단지 구축 공모사업 선정(290억원), 가축분뇨 에너지화사업 선정(196억원), 저메탄 조사료 종합유통센터 선정(180억원),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준공, '남도장터 법인화', 해외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US' 개장 등을 통해 농어민의 소득 증대를 이끌게 됐다.
관광·문화 분야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 건립 공모 선정(320억원),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확정, 거문도 근대역사문화 공간 재생활성화 사업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복지 부분은 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강화, 전남 공공산후조리원 거점별 설치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광주·전남 상생과 관련해선 16년 만에 혁신도시 발전기금 출연 문제를 타결 짓고, 화순 동복댐 관리권을 광주시가 화순군으로 이양하고, 210억원을 지원받는 주변지역 상생협력 협약을 이끌어 냈다.
도정의 안정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데 이어 정부합동평가에선 사상 첫 전국 1위를 달성한 원년으로 기록됐다.
김영록 지사의 경우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민선8기 들어 지난 7월부터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5개월 연속 1위를 함으로써 도정 안정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민선7기에도 43번의 직무평가에서 30번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 시·도 상생의 대표적 과제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비롯해,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움직임, 나주 SRF(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 가동과 얽힌 광주시 쓰레기 반입은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여기에 지난 22일 나주에너지국가산단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되지만 선제적 대응을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산단 준공까지 5~7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장 에너지신산업 기업을 유치할 공간 부재로 에너지밸리 완성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새해에도 전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도민행복 시대를 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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