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
투자작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에 컴투스 미디어콘텐츠 선구안 주목
'스카이 캐슬' 제치고 또 최고 시청률…이번주도 경신 기대
위지윅스튜디오 인수 후 1년 반 만에 대박 콘텐츠 탄생 결실
'서머너즈 워' 글로벌 흥행 경험으로 'K-콘텐츠 투 글로벌' 자신
게임·콘텐츠·메타버스·블록체인까지…'종합 콘텐츠 기업' 내년 본격화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모든 신규 사업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벌써 결실을 내기 직전에 와있네요.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으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시장에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종합 콘텐츠 기업’ 변신에 나선 컴투스가 마침내 역대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컴투스 계열사 래몽래인이 제작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안방 극장을 평정했다.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K-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시장에선 컴투스의 높은 미디어콘텐츠 투자 안목을 주목한다.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진출한 지 1년 반도 되지 않아 대박 콘텐츠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 '재벌집 막내아들' 종방을 앞두고 지난 22일 송재준 컴투스 대표를 금천구 본사 사옥에서 만났다. 송 대표는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 사업부문에서 인수합병(M&A), 전략적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컴투스 그룹의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을 선언하고 'K-콘텐츠 투 글로벌' 비전을 목표로 게임·콘텐츠·메타버스·블록체인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말 최대 시청률 기대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돌풍…"기대 이상 성과"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꾸준히 미디어콘텐츠 투자를 확대해온 컴투스의 노력이 첫 결실을 맺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그동안 블랙의 신부, 신병 등으로 점진적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 영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게 누적되면서 흥행작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기세를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이 이번 주말 또 한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14회 시청률은 24.9%(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는데,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2019년 초 종영한 '스카이 캐슬'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송 대표는 "그는 “비지상파 미니시리즈 기준 역대 1위가 '부부의 세계'로 시청률 28.4%를 기록했는데, 이번주 일요일에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이 더 잘 나오면 1등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으로 컴투스가 미디어콘텐츠 투자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게 됐다는 데 의의를 뒀다. 컴투스는 지난해 8월 위지윅스튜디오 경영권을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래몽래인을 비롯해 얼반웍스, 골드프레임,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메리크리스마스, MAA, 위즈온센 등 여러 콘텐츠 관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송 대표는 “미디어 사업에 뛰어든 지 1년이 좀 넘은 짧은 시간 안에 1등 콘텐츠를 대박을 냄으로써 향후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작가, 드라마, 배우 소싱이나 투자 시 OTT 협상을 포함해서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에 참여한 ‘래몽래인’은 컴투스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가 최대주주인 드라마 제작사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의 IP는 SLL중앙과 래몽래인이 공동 소유한다. 이에 2차 저작물 제작에 대한 권리도 확보했다. 컴투스가 재벌집 막내아들 IP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공한 IP가 있으면 게임, 굿즈, 웹툰, 웹소설, 대체불가토큰(NFT) 등 모든 콘텐츠 영역에서 확장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IP가 더 세지고 세계관에 기반한 다른 작품이 탄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죠. 재벌집 IP도 어떻게 확장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송 대표는 “보통 제작비를 먼저 내는 OTT 쪽이 IP를 가져가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와 제작비를 반반 부담했기 때문에 IP는 우리 소유이고 OTT에는 방영권만 판매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본이 있는 제작사들이 선투자로 IP를 보유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중요한 흐름"이라며 "그래야 다른 콘텐츠 영역 활용도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사진=컴투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 대박 예상했다…컴투스가 공격적 투자에 나선 이유
“피처폰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동통신 3사에 의존했지만 구글, 애플 등 앱마켓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진출 고속도로가 생겼고 컴투스의 외형도 고속성장을 이룬 바 있습니다. 과거 국내 드라마 시장도 마찬가지로 제작사들이 방송국 3사에 종속되어 해외에 나가기 어려웠죠. 넷플릭스, 디즈니+ OTT도 나오기 시작할 때 게임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에서 한국 사람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통한다는 믿음이 생겼고, K콘텐츠의 ‘대박’을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위지윅스튜디오에 1차 투자를 진행한 지난해 3월 “한국산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1등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해 가을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이런 선구안은 컴투스의 글로벌 장수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흥행시킨 자신감 덕분이다. 글로벌 IP를 만들었을 때 시장에 잘 소구할 수 있단 확신을 갖고 있어서다. 그는 “서머너즈 워 매출의 90%는 해외에서 나온다. 국산 콘텐츠를 전세계에 직접 판매해 성공한 회사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흥행시킬 수 있단 자신감이 있었고, IP 가치에 더 눈을 빨리 뜬 것 같다"고 자평했다.
컴투스를 선두로 최근 다수 게임사들이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미디어콘텐츠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송 대표는 ”게임은 여러 분야 콘텐츠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다. 실제 우리가 투자한 ‘스카이바운드’ 실적을 보더라도 사업 영역은 다양하지만 워킹데드 게임으로 돈을 번다. 게임사가 외부 IP로 게임을 출시하면 남는 게 없다“고 했다.
그는 “게임으로 글로벌로 1등을 찍는 것 보다 드라마로 글로벌에서 검증된 IP 가질 확률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에 투자해 흥행에 성공하면 이 IP를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설명이다.
내년 30편 라인업 내놓는다…'K-콘텐츠 투 글로벌' 비전 실현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 탄력에 힘 입어 컴투스는 내년 드라마,영화, 예능, 공연을 포함해 총 30편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제작 스튜디오 기준으로 이 정도 라인업은 국내에서 톱3 수준”이라며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로 합병한 이미지나인컴즈와 메리크리스마스, 위지윅스튜디오, 래몽래인 등 많은 미디어 법인들이 기대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컴투스는 최근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이자 컴투스 그룹 계열사인 이미지나인컴즈와 고즈넉이엔티, 에프포스트, 팝뮤직 등 4개 기업이 합병한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원스톱 제작 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스튜디오를 품었다.
그는 “웹소설 IP 개발사 고즈넉이엔티, 제작사 이미지나인컴즈, OST 경쟁력을 지닌 팝뮤직, 콘텐츠 후반작업 전문기업 ’에프포스트‘까지 콘텐츠 제작 과정에 필요한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며 “지난달 기관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우리가 투자, 제작하는 드라마,영화 IP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자신있게 보여줬다. 투자 혹한기이지만, 성공적으로 투자 유치가 마무리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2, 3의 재벌집 막내아들 계속 나올 것"…콘텐츠 명가 주도권 잡겠다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블록체인도 컴투스 그룹사들이 의욕을 보이는 분야다. 이처럼 컴투스 그룹이 게임·콘텐츠·메타버스·블록체인 4가지 영역에서 적극 투자하고 있는 궁극적 목표는 ‘K 콘텐츠 투 글로벌’, 'K플랫폼 투 글로벌'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게임은 앱마켓, K팝은 유튜브, 공연은 마이뮤직테이스트, 콘텐츠는 OTT를 통해 글로벌로 나아가고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 메타버스 ‘컴투버스’가 플랫폼으로 글로벌에 진출하는 ‘K플랫폼 투 글로벌‘까지 확장할 것”이라며"종합 콘텐츠 회사로서 한국의 콘텐츠를 세계로 나가게 하고, 웹3.0 영역에서는 직접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시너지를 내는 그림을 꿈 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컴투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올인원 메타버스 ’컴투버스‘를 통해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컴투버스는 컴투스 임직원들이 가상 오피스 입주를 시작하며 사내 테스트를 시작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파트너 기업들의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가 제작, 투자한 드라마와 영화를 컴투버스 극장에서 상영하고, 보유한 IP를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랜드처럼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상에서 만들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하고, 아바타가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재벌집 막내아들에 나오는 ‘정심재’를 구현하고, 배우 역할 아바타들과 극중 대사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는 것.
드라마, 영화, 예능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영역도 컴투스가 주목하는 분야다. 컴투스가 인수한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전세계 최대 K팝 공연 플랫폼으로, 팬들이 원하는 도시에 좋아하는 아이돌 공연을 요청하는 플랫폼이다.
지난달에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2%를 취득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SM은 좋은 IP를 많이 갖고 있고, 컴투스는 글로벌 시장 노하우나 DNA가 앞서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영역에서 IP를 글로벌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이 된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대표는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컴투스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결실이 맺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을 이루고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가겠단 목표다.
송 대표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진입 단계, 올해는 가능성을 보는 해였다면 내년은 결실을 맺게 될 것 같다"며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계속해서 흥행 성공 사례를 내면서 확실하게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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