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연속 상한가' 한국ANKOR유전…폭탄 돌리기?

기사등록 2022/12/22 06:00:00

최종수정 2022/12/22 06:29:42

분배락 실시 후 주가 이상 과열…투기성 매수세↑

투자경고종목에도 급등 지속…오늘 매매거래 정지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33.29)보다 4.34포인트(0.19%) 하락한 2328.95에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03.13)보다 2.57포인트(0.37%) 상승한 705.70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9.6)보다 3.9원 내린 1285.7원에 마감했다. 2022.12.2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33.29)보다 4.34포인트(0.19%) 하락한 2328.95에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03.13)보다 2.57포인트(0.37%) 상승한 705.70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9.6)보다 3.9원 내린 1285.7원에 마감했다. 2022.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한국ANKOR유전이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 과열 양상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분배락 이후 주가가 10원대로 낮아지면서 투기성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ANKOR유전은 현재 주요 자산을 매각해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다. 주가 급등이 일단락될 경우 곧바로 폭탄 돌리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ANKOR유전 주가는 분배락이 실시된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345.45%에 달한다. 분배락이란 펀드에서 발행한 분배금을 감안해 기준가를 다시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ANKOR유전은 지난 2012년 상장된 15년 만기 폐쇄형(중도 환매불가) 펀드다. 미국 멕시코만 천해에 있는 '앵커(ANKOR)' 유전 광업권 29%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자산 유동화를 위해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켰다.

한국ANKOR유전은 지난 2일 이익초과분배금 1169억3340만원을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분배 기준일은 지난 15일, 주당 분배금은 1670원이다. 당시 한국ANKOR유전의 주가였던 1625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보다도 더 많은 금액이 분배금으로 책정된 것은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멕시코만 앵커유전이 매각되면서 펀드가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한국석유공사,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앵커유전 지분 80%를 처분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2012년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에 앵커유전 지분 29%를 매각한 바 있다.

앵커유전 매각으로 펀드가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됐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불나방처럼 매수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론적으로 분배락에 따른 기준가는 전일 주가(1675원)에서 분배금(1670원)을 뺀 5원이 돼야 한다. 하지만 분배락이 실시된 지난 14일 개장 전부터 투기성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가는 22원으로 결정됐고,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후에도 개인 투자자 위주의 투기성 매수세 유입되면서 닷새 연속 '점상(개장 즉시 상한가 직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단 1주도 매매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개인 투자자 수급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주가 급등이 폭탄 돌리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해당 펀드는 오는 2026년 만기지만,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 조기 청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펀드에 남은 자산이 미미한 수준이며 해당 자산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ANKOR유전은 주가가 100원도 채 되지 않는 동전주인데다 거래량도 적어서 소규모 금액으로도 시세 조종이 가능하다. 특정 세력이 주도하는 시세 조종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예는 한국ANKOR유전과 성격이 비슷한 베트남 부동산 개발 펀드 '베트남개발1'이 있다. 베트남개발1은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8거래일 만에 6배 넘게 뛰었다가 급락세를 맞았다. 당시 베트남개발1의 주가는 68원에서 최고점인 498원까지 뛰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재는 반토막난 상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한국ANKOR유전에 대해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 주가 상승으로 22일 하루 매매가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소수계좌에서 거래가 집중됐다는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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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연속 상한가' 한국ANKOR유전…폭탄 돌리기?

기사등록 2022/12/22 06:00:00 최초수정 2022/12/22 0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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