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국가의 방관이 키운 이태원 참사…더 이상 슬픈 죽음 없어야"

기사등록 2022/12/16 20:00:39

최종수정 2022/12/16 20:04:42

광주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일 시민추모제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 도중 한 시민이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 도중 한 시민이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이태원 참사 발생 49일을 맞아 광주에서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광주시민 추모모임(추모모임)은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열고 참사로 희생된 158명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추모제는 시낭송, 시민발언, 공연, 분향과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체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촛불 모형 조명을 쥐고 참사 당시의 먹먹함을 떠올렸다. 일부 시민들은 고개를 떨군 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최초 신고가 있었던 오후 6시 34분에는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분향소 옆에 마련된 화면에 띄우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시민 발언에 나선 신모(23·여)씨는 발언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 세대로서 이같은 사고가 반복돼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10년도 되지 않아 이태원 참사를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선장의 판단과 잘못된 관행, 국가의 무책임으로 드러났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는 또 다르다"며 "국가의 방관이 아니고서야 이태원 참사의 원인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22.12.1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22.12.16. [email protected]
이어 "잘못을 따지는 일부는 이태원에 있었던 청춘들에게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며 "정말 잘못한 것은 참사 당시 이태원에 없었던 국가다"고 꼬집었다.

신씨의 뒤를 이어 발언대에 오른 서구 주민 장모(50·여)씨도 "기성세대들 또한 이번 참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정치인들은 꼬리자르기에 급급하다. 이들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우리들도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올바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선행돼야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 모두가 연대해야 한다" "기억해서만 바뀌는 것은 없다. 실천을 통해 이 사회가 바뀔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봉식 추모모임 대표도 "정부는 인도적 차원을 비롯한 종합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며 "추모모임도 유족들과 함께 정부의 사과 촉구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 피해자의 참여 속에 성역없는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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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국가의 방관이 키운 이태원 참사…더 이상 슬픈 죽음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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