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지젤', '해적', '고집쟁이 딸', '호두까기 인형'….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발레단이 화려한 클래식 발레의 향연으로 2023년을 가득 채운다.
17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내년 신작은 '돈키호테'다. 내년 4월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돈키호테'는 '해적'에 이어 송정빈의 두번째 재안무 전막발레 도전으로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과 달리 가난하지만 쾌활하고 재치 있는 청년 이발사 '바질'과 통통 튀는 발랄한 선술집 딸 '키트리' 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설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극의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안무가이자 국립발레단 무용수인 송정빈의 안무는 세련되고 짜임새 있다. 그는 2016년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 2'를 통해 안무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안무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과 방향을 확고히 해왔다.
송정빈은 "다시 한번 국립발레단 클래식 레파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며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좋은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께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월23~27일에는 '지젤'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1년 초연 후 매 공연 전석 매진을 이루며 명실공히 발레단 대표작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공연이다. 숭고한 사랑을 지키려는 '지젤'과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 '알브레히트'의 애절한 파드되, 사랑에 배신당한 '윌리'들이 선보이는 황홀한 발레블랑(백색발레)가 특징이다. 지난달 24일 티켓 오픈된 '지젤'은 일찌감치 일부 회차가 매진돼 식지 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7월1~2일에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KNB 무브먼트 시리즈8'이 펼쳐진다. 2015년 이후 시작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로, 강호형·송정빈·박나리·이영철·박슬기 등 매회 빛나는 안무가들을 발굴해냈다.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는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이 공연된다. 국립발레단의 레파토리 '해적'을 70분에 알차게 담았다. 쉽고 빠른 전개, 역동적인 군무,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 이뤄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다.
11월 8~12일에는 '고집쟁이 딸'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국내 초연된 프레데릭 애쉬튼의 '고집쟁이 딸'은 장 도베르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틱 희극발레다. 젊은 농촌 총각 '콜라스'와 사랑에 빠져 있는 '리즈', 그녀를 부잣집 아들 '알랭과 결혼시키려는 홀어머니 '시몬'의 좌충우돌 스토리로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따듯한 작품이다.
'옛 시골 영국의 풍경을 생생하고 앙증맞게 구현한 무대 세트와 의상, 사랑의 증표인 리본으로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파드되, 정겨운 농촌을 표현한 다양한 군무, 엄마 '시몬'이 선보이는 나막신 춤 등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2023년의 대미를 장식할 공연은 연말 최고의 베스트셀러 공연인 '호두까기인형'이다.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그린 '호두까기인형'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발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 화려한 무대장치, 아름다운 의상, 그리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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