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우라늄 농축 노력 지속…日 원전 오염수 韓 직접 검증"(종합)

기사등록 2022/12/16 17:01:58

방한 마지막 날 외교부 기자단 인터뷰서 밝혀

"북핵 문제 해결 위해 대화 창구 역할 맡을 준비"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검증하도록 샘플 보낼 것"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단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원자력기구가 더 큰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계획에 대해서는 샘플을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에 보내 직접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6일 외교부 기자단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열어야 한다"며 "필요하면 북한으로 IAEA의 사찰단 또는 인력을 다시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한국에 입국하며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상당히 우려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런 발언의 배경을 묻자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변 핵시설 관련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영변 원자로는 3∼4년 주기로 가동되는데 2023년, 2024년에 가동이 완료될 수 있다. 아마 그 이후에 '방사화학실험실이 작동을 시작할 준비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공장이다.

그로시 총장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선 "3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며 “출입구라든가 도로 그 주변을 보면 이와 같은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한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를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염수 샘플을 다른 주변국에도 보낼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방류할 물의 샘플을 보내 실험실에서 살펴보도록 할 것"이라며 "어떤 조작도 없음을 보여주고, 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일본의 오염수 처분 준비 작업에 대해 "진행 중에 있는 프로세스(절차)이며 아직 결론이 난 것이 아니"라며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해서 방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오히려 그는 "내가 집중하는 건 핵무기 사용보다 핵사고 위험"이라며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이 우크라이나에 있는데 포격이 지속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고 위험이 생겼다"고 우려했다.

14일부터 이날까지 2박 3일간 한국에 머문 그로시 총장은 방한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북한 핵실험 가능성·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방한은 2017년 9월 유키야 아마노 사무총장 이후 5년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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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北 우라늄 농축 노력 지속…日 원전 오염수 韓 직접 검증"(종합)

기사등록 2022/12/16 17:01: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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