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정년퇴임 형치구 광명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
1982년 전투경찰→86년 순경입직→경정까지 역사의 현장 지켜
16일 직원들과 작별인사 나누고 31일까지 마지막 휴가

형치구 경정
[광명=뉴시스]이준구 기자 = "전투경찰 150기로 군복무를 하고, 제대 후 순경 공채로 경찰에 몸 담은 이래 4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은 치안 현장에 있습니다. 오랜 기간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힘 썼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군생활을 포함해 40년을 경찰에 몸 담아왔던 광명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 형치구 경정(62)이 이달말 정년퇴임으로 정든 경찰을 떠난다. 16일 직원들과 사실상의 퇴임식을 마치고 마지막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달말까지 열흘 간의 휴가를 가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쯤 남겨놓았던 휴가를 장기간 쓸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현장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있었던데다 마침 이태원 사고가 발생하자 책임의식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1982년 9월 전투경찰로 입대한 뒤 제대하자마자 1986년 순경 시험에 합격, 전북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한 형 경정은 절반 이상을 경비 및 치안업무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마지막 남은 2년을 24시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실장이라는 어려운 자리를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공항경찰대와 영등포·종로경찰서 경비계장 등을 지내면서 숱한 시위 현장을 진두지휘하던 어려운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밤낮 없이 현장에서 뛰어다니고, 또 승진시험을 위해 밤을 새우기가 일쑤여서 가족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다'는 형 실장은 회갑을 맞은 나이에 이제 아내와 두 자녀를 위해 여생을 바칠 각오를 다진다.
순경에서 경정까지 승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했다는 자부심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경찰에서 경정으로 정년을 맞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13만 명에 이르는 경찰조직에서도 경정 계급은 3%인 3000명도 채 안 됩니다.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40년의 경찰생활을 이처럼 무사히 정년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그는 말한다.
형 실장은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국민을 위한 무한봉사를 임무로 하는 경찰의 제복을 영원히 잊지 않고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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