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가죽 등 동물 희생 없는 대체 소재 개발해 만든 옷 판매 성장
구찌·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도 비건 트렌드 반영 상품 잇따라 출시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동물보호·환경보존에 대한 관심이 친환경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패션 업계에도 비건(Vegan)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비거니즘이 본격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된 시점은 코로나19 이후다. 자신의 건강한 삶은 물론 동물복지와 지구 환경보존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가치 소비 성향을 따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문화가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채식 위주의 외식 문화에서 비롯된 비건 문화는 화장품 뿐 아니라 패션과 명품 업계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업체들은 옷 생산 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친환경 소재나 동물의 희생이 없는 대체 소재를 개발해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 페트병에서 원사를 추출하거나 폐자재를 활용하는 등 이미 버려진 자원을 재사용해 옷으로 만드는 자원 순환 역시 적극 도입하고 있다.
세계 비건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억 8000명, 국내는 250만 명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비건 인구가 2018년 150만명에서 2021년 250만명으로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에서는 지난 10월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패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세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구스 다운, 밍크 모피 등 동물 털과 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겨울 외투에서 인조로 비슷하게 만든 ‘페이크 퍼(Fake Fur)’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754%나 폭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도 본격 추위가 시작된 12월 들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슬레져 브랜드 뮬라웨어의 경우 지난 9월 블루사인 인증을 받은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0% 증가했다. 블루사인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유해물질 사용과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보건·안전 기준을 충족한 섬유다.
이같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비건 열풍에 명품 업체 사이에서도 모피 등 동물에서 추출한 소재 사용을 중단하고 대체 소재를 만들어 제품을 출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 등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패션그룹 ‘케링(KERING)’은 FW(가을 겨울) 시즌 상품을 시작으로 모피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털을 얻으려고 동물을 죽이는 것은 현대 명품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비건 가죽은 패션계 주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찌는 2년간 자체 연구를 통해 목재 펄프와 비스코스 등 식물성 원료 기반의 비건 가죽을 개발했고, 지난 6월 비건 스니커즈 라인을 출시했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재활용과 바이오 기반 소재를 결합해 제조한 스니커즈 '찰리'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7월에도 새로운 버전의 'LV 트레이너'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온성은 물론 심미성까지 갖춘 다양한 비건 의류가 등장하면서 시장 내 입지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위기 대응, 동물복지 등을 위해 식품뿐 아니라 패션·뷰티 등 생활 영역 전반에서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비 동물성 소재를 사용한 패션 의류까지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패션 브랜드와 ESG 가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건 패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비거니즘이 본격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된 시점은 코로나19 이후다. 자신의 건강한 삶은 물론 동물복지와 지구 환경보존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가치 소비 성향을 따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문화가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채식 위주의 외식 문화에서 비롯된 비건 문화는 화장품 뿐 아니라 패션과 명품 업계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션 업체들은 옷 생산 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친환경 소재나 동물의 희생이 없는 대체 소재를 개발해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 페트병에서 원사를 추출하거나 폐자재를 활용하는 등 이미 버려진 자원을 재사용해 옷으로 만드는 자원 순환 역시 적극 도입하고 있다.
세계 비건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억 8000명, 국내는 250만 명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비건 인구가 2018년 150만명에서 2021년 250만명으로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에서는 지난 10월 가죽, 모피, 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패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세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구스 다운, 밍크 모피 등 동물 털과 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겨울 외투에서 인조로 비슷하게 만든 ‘페이크 퍼(Fake Fur)’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754%나 폭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도 본격 추위가 시작된 12월 들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슬레져 브랜드 뮬라웨어의 경우 지난 9월 블루사인 인증을 받은 원단으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0% 증가했다. 블루사인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유해물질 사용과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보건·안전 기준을 충족한 섬유다.
이같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는 비건 열풍에 명품 업체 사이에서도 모피 등 동물에서 추출한 소재 사용을 중단하고 대체 소재를 만들어 제품을 출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 등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패션그룹 ‘케링(KERING)’은 FW(가을 겨울) 시즌 상품을 시작으로 모피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털을 얻으려고 동물을 죽이는 것은 현대 명품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비건 가죽은 패션계 주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찌는 2년간 자체 연구를 통해 목재 펄프와 비스코스 등 식물성 원료 기반의 비건 가죽을 개발했고, 지난 6월 비건 스니커즈 라인을 출시했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재활용과 바이오 기반 소재를 결합해 제조한 스니커즈 '찰리'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7월에도 새로운 버전의 'LV 트레이너'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온성은 물론 심미성까지 갖춘 다양한 비건 의류가 등장하면서 시장 내 입지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위기 대응, 동물복지 등을 위해 식품뿐 아니라 패션·뷰티 등 생활 영역 전반에서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비 동물성 소재를 사용한 패션 의류까지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패션 브랜드와 ESG 가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건 패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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