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 해제됐지만 한파특보 사흘째 계속
시민들 "미끄러질 뻔…10분 길이 15분 걸려"
차량도 조심조심 "핸들 헛돌아서 제어 안 돼"
[서울=뉴시스]정진형 임철휘 기자 = 전날까지 중부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던 큰 눈은 그쳤지만 이어진 매서운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16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지난 13일부터 발효된 한파특보는 오전 9시30분 현재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한파경보는 ▲충청북도(괴산군,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 ▲강원도(평창군평지, 횡성군, 철원군, 화천군, 홍천군평지,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경상북도(경북북동산지)에 내려져 있다.
한파주의보도 ▲경기도(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 가평군, 양주시, 파주시, 용인시, 이천시, 안성시, 여주시, 광주시, 양평군) ▲강원도(태백시, 영월군, 정선군평지, 원주시, 춘천시, 양구군평지, 인제군평지, 강원남부산지) ▲충청북도(보은군) ▲경상북도(상주시, 문경시)▲경기도(고양시, 의정부시, 남양주시) ▲충청북도(청주시, 진천군, 단양군, 증평군) ▲경상북도(군위군, 예천군, 안동시, 영주시, 의성군, 청송군,영양군평지, 봉화군평지) 등에서 아직 유지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전 9시를 기해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 지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관계부처가 총동원되 제설 작업을 벌여 우려되던 출근 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전날 내린 비 또는 눈에 도로 곳곳이 빙판길이 생겨 시민들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 연출됐다.
안국역 일대에서 도보로 출근한 봉모(27)씨는 "도로가 꽝꽝 얼어서 세번이나 미끄러질 뻔 해서 천천히 걸었다"며 "원래 10분 정도 거리인데 천천히 걷다보니 15분 정도 걸렸다"고 전했다.
서울 관내 한 대학에 다니는 송모(24)씨도 "학교에 오르막길이 많은데 제설이 안 돼 있어서 여러명이 넘어졌다"며 "사람들이 넘어지는 걸 보며 뒷사람들도 조심했지만 그 구간이 꽝꽝 얼어있다보니 두어명이 다 넘어졌다"고 말했다.
녹았던 눈이 기온이 급감해 얇게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을 우려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방모(28)씨는 "큰 길은 거의 제설이 다 돼있었지만 골목길 같은 곳은 안 된 부분도 있었다"며 "핸들이 자꾸 헛돌아서 제어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이날 "모레인 18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는 가시거리가 짧겠고,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며 "차량 운행 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라며,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등에도 눈이 쌓이거나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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