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동성 위기와 함께 침체 상태에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9.9%나 대폭 줄어들었다고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란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공표한 11월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부동산 투자액이 2000년 관련 통계 개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자 감소는 9개월 연속이다. 10월은 16% 줄었는데 감소폭이 한층 확대했다.
근래 들어 부동산 부문에 대한 지원책이 속속 나왔지만 엄격한 방역대책 제로 코로니 정책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영향을 주었다.
부동산 전문 애널리스트는 "올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전번 고성장 국면에서 후퇴하고 부동산 개발사를 둘러싼 리스크도 파급했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혼란으로 한층 심각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수 주간 부동산 개발업자의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강화했으며 인민은행도 금융기관에 대해 부동산업자의 사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저리 융자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런 조치를 배경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비롯한 가계 대상 융자는 11월에 2627억 위안(약 49조3955억원)으로 늘어났다. 10월은 180억 위안 감소했다.
11월 부동산 판매는 면적 기준으로 33.3% 급감해 10월 23.2%에서 감소폭이 확대했다. 17개월째 줄었다.
1~11월 누계 부동산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3% 줄었다. 1~10월 22.3% 감소했다.
신규 착공은 면적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9% 많이 감소했다. 1~10월 37.8%에서 낙폭이 한층 커졌다.
부동산 개발업자가 조달한 자금도 25.7% 감소했다. 1~10월은 24.7% 줄어들었다.
시장은 이달 초 이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를 환영하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부동산 부문이 완만한 속도로밖에는 회복할 수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인구 동태 기조가 심각한 상황이고 정책 당국이 이제껏 '집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기를 위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한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부문의 회복이 점차적이고 힘들게 진행한다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