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구청 간부들, 회의장서 알코올 냄새 진동"
구청장 "폭행·위협 없었고, 음주상태 아니었다"
[대구=뉴시스]이상제 수습기자 = 대구시 중구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폭력 행정으로 제압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류규하 중구청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중구의회 권경숙·김효린·이경숙 의원은 15일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의 진정성 있는 의정활동을 폭력 행정으로 제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종 심사 직후 일이 발생했다"며 "부구청장 등이 의원에게 무력을 통한 공포감 조성 및 의정활동을 폭력 행정으로 제압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구청 간부들이 회의장에 들어서는 순간 알코올 냄새가 진동했고, 욕설과 함께 소리가 들렸다"며 "예산안을 조정하는 의원의 고유 권한임에도 구청장 등이 권한을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구청 최고권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의회 권위를 실추시킨 점에 대한 사과 ▲가해자인 해당 공무원들과 부구청장의 사과 및 해당 국장 처벌 ▲공식적 매체에 공개적인 사과문 게재 등을 촉구했다.
이에 류규하 중구청장은 "폭행하고 위협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류 구청장은 "최종적으로 부구청장과 과장이 간절하게 소명 기회를 한 번 달라고 했는데 기회를 주지도 않고 묵살했다"며 "폭행하거나 위협하지 않았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 징계 요구는 의장이 공문을 정식으로 보내면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했다.
앞서 지난 14일 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구청이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 3025억 원 중 58억 원(1.93%)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 58억 원 중 52억 원(84%)은 민선8기 중구청의 핵심 공약인 '역사문화자산의 보존과 복원을 통한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한 주요 사업 예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