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빅스텝 '속도조절'…내년 5.1% 전망(종합2보)

기사등록 2022/12/15 07:34:30

최종수정 2022/12/15 07:43:48

올해 마지막 FOMC서 속도 조절

3.75~4.00%에서 4.25~4.50%로

4연속 자이언트 스텝 후 빅스텝

내년 최종금리 전망 4.6%→5.1%

위원 19명 중 17명 "5% 이상 전망"

파월 "긴축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아"

"인플레 2% 확신 때까지 인하 없어"

인플레 목표 상향 일축…연착륙 희망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15.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15.
[서울·워싱턴=뉴시스]신정원 기자,  김난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례의 자이언트 스텝 끝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시장 예상대로 0.5%포인트 '빅스텝'을 단행했다. 다만 경제전망(SEP)에서 내년 최종금리 전망 중위값을 지난 9월 대비 0.5%포인트 높은 5.1%로 상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달성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겠다"며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11월 FOMC 결정 값 대비 0.5%p, '빅스텝' 인상이다.

연준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고조 속에서 지난 1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역시 지난 11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면서도 12월 내지 그 이후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날인 13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날 FOMC는 "인플레이션을 2%대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 기조에 이르려면 (기준금리) 목표 범위 지속 상승이 적절하리라고 예측한다"라고 전했다. 인상 기조는 유지한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소비·생산의 경우 그간 완만한 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FOMC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 달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FOMC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수요·공급 불균형, 높은 식량·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을 반영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도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인적·물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도 상방 압박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수치와 함께 공개된 경제전망에서 FOMC는 내년도 최종 금리를 5.1%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4.6%보다 0.5%p 오른 수치다. 역시 내년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부분이다.

2024년 기준 최종 금리 전망치는 4.1%로, 9월 전망치인 3.9%보다 소폭 올랐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2024년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명목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했었다.

내년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1%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내년 기준 3.5%였다. 2024년은 2.5%로 예상됐다.

FOMC는 이와 함께 내년 미국 실업률 전망치를 9월 기준 4.4%에서 4.6%로 상향했다. 파월 의장은 그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노동 시장에서 다시금 수급 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목표 범위 조정에 있어 누적된 통화 긴축 정책과 이로 인한 경제 활동·인플레이션 영향, 경제·금융 상황 전개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적절한 통화 정책 평가에 있어 향후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이 있을 경우 적절하게 통화 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는 "환영할 만한 감소"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압박은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 부문 전반에 걸쳐 남아 있다"고 했다.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빨리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있다"며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했다.

또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 통화 정책이 "아직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EP를 작성한 19명 위원 중 17명이 내년 최종 금리를 5% 이상으로 적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역사적 경험은 성급한 완화 정책을 강력히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생각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일축했다.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달렸다"면서 다음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할지, 완화할 지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제 우리가 얼마나 빨리 가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궁극적인 수준이 얼마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고, 어느 시점에선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인 상태를 유지하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은 더 이상 속도가 아니고 그것은 (내년) 2월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여전히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연준, 빅스텝 '속도조절'…내년 5.1% 전망(종합2보)

기사등록 2022/12/15 07:34:30 최초수정 2022/12/15 07:43:4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