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민영 자동차 메이커 저장지리(浙江吉利汽車)는 산하 하이엔드 전기자동차(EV) 브랜드 지커(Zeekr 極氪智能科技)의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와 홍콩경제일보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관련 소식통과 외신을 인용해 지커가 지난주 미국 증권당국에 신규주식 공모(IPO)를 실시하겠다고 조용히 신청했다고 전했다.
지커는 이르면 내년 4~6월에 뉴욕 시장에 IPO를 실시해 10억 달러(약 1조3085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지커는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 넘게 평가받을 생각이라고 한다.
실현하면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자국기업의 해외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래 1년반 만에 미국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대형 상장이 된다.
미중 양국은 지난 8월 중국 상장기업의 회계감사를 미국 측이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뉴욕 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 상당수의 상장 폐지 우려를 대폭 해소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커는 홍콩 증시 상장도 검토했지만 더 많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뉴욕 증시를 선택했다.
지커가 작년 초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할 때 기업평가액은 90억 달러 정도였다.
2021년 4월 저장지리가 젊은층을 겨냥해 설립한 지커는 바로 당해년에 고급 크로스오버 전기차를 중국에서 발매했다.
다만 중국승용차협회 통계로는 올해 1~9월 누계 지커 판매량은 6만600대에 머물렀다.
미국 최대 전기차 테슬라 경우 같은 기간에 중국에서 모델Y 28만5900대를 팔았다.
지커 전기차 설정 가격은 29만9000위안(5600만원)으로 모델Y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커는 내년 크로스오버차를 유럽에서 판매할 생각이다. 수출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지커는 작년 8월 인텔 캐피털, 전지업체 닝더 스다이(寧德時代 CATL), 온라인 엔터멕인먼트 기업 빌리빌리 등 투자자로부터 첫 외부자금 5억 달러를 유치했다.
그간 지커는 저장지리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자체 전기차 모델, 신에너지차(NEV) 전지와 부품을 개발 판매하는 한편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리 자동차 사장을 겸임하는 안충후이(安聰慧) 지커 최고경영자(CEO)는 금년 7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며 2025년까지 연간 65만대 팔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