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관광특구 퇴색...유일하게 남은 ‘유성호텔’도 헐린다

기사등록 2022/12/14 08:00:00

2500여억 원에 매각 결정...호텔리베라.호텔 아드리아 이어 문 닫아

대전 유성호텔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유성호텔 *재판매 및 DB 금지
left swipright swip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대전 유성 온천 지구의 ‘유성 관광특구’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유성지역 향토 호텔들의 도미노 매각이 현실화되면서 덩달아 유성 온천 지구도 퇴색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14일 대전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A사는 최근 유성호텔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650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매금액은 총 2500여억 원 수준으로 3.3㎡당 5500여 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권은 이미 지난 10월 말 유성호텔에서 B신탁사(서울 소재)로 이전된 상태다.

107년 역사의 유성호텔이 최근 매각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관광특구를 대표하는 '온천'이나 '호텔'로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성호텔의 영업 기한은 오는 2024년 3월이다. 최근 매각이 결정됐지만 자세한 개발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텔 부지에 5성급 고급 호텔이 새롭게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호텔법인 측에서 호텔과 온천의 명맥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법인이 직접 운영할지, 위탁 운영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성호텔의 매각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유성관광특구는 한해 10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과 함께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변화하는 관광 수요와 트렌드, 경제 불황 등이 맞물리면서 방문객이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대전 유일의 5성급 호텔이었던 호텔리베라와 3성급 호텔 아드리아 등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관광특구'라는 말도 무색해졌다.

현재 대전에 남아 있는 4성급 이상 호텔은 호텔인터시티(4성), 롯데시티호텔 대전(4성), 대전신세계 오노마(5성) 3곳에 불과하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유성호텔 마저 매각되면서 사실상 지역 토착 호텔은 전무하다.



앞서 폐업·매각한 향토 호텔은 주상복합아파트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용 건물로 변모해 들어서면서 관광특구가 ‘주거특구’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유성호텔 부지는 향후 공동주택을 비롯해 문화·숙박·판매·온천 등이 들어서는 주거상업 복합건물로 재개발될 예정"이라며 "유성관광 특구의 유명 호텔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면서 관광특구 명성도 퇴락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대전 유성 관광특구 퇴색...유일하게 남은 ‘유성호텔’도 헐린다

기사등록 2022/12/14 08:00:00 최초수정

많이 본 기사

newsis_c
newsis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