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한 도매시장은 옛말'...지자체들, 관광산업 연계 안간힘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수원시의 관광 명소로 만들자."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13일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에서 "관광객들은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청과물시장, 재래시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배경에는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5년여 만에 시설현대화사업 공사를 마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93년 2월 개장한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경기 서남부권역 농수산물 유통의 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시설 노후화로 인해 이용객 감소하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수원시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에 지원해 2013년 선정됐고, 국비 지원을 받아 시설현대화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도매시장은 2017년 11월 채소동 점포가 입점할 임시매장 2곳을 건립하는 1단계 공사를 시작해 2018년 6월 이를 마무리하고 채소동 임시매장을 이전했다.

이어 2020년 9월 과일동·수산동을 신축 이전하는 2단계 공사를 완료했고, 올해 4월 채소동에 대한 3단계 공사를 마치고 모든 상인이 입주했다.

수원시는 공사 기간에도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단계별 순환개발방식’으로 3단계에 걸쳐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새롭게 개장한 도매시장은 부지면적 5만6168㎡, 건물연면적 5만852㎡, 총 6개 동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주차시설, 저온유통 시스템 등이 있고, 지상 1층에는 과일동, 수산동, 채소1·2동, 양파 경매장, 관리동이 들어섰다. 2층에는 관리사무소, 3층에는 휴게실, 방문객 편의시설 등이 있다.

이 도매시장은 이러한 시설 현대화를 바탕으로 먹거리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최근 유통 수산물 10종을 대상으로 중금속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14년 1월부터 지금까지 37회에 걸쳐 유통 수산물 325건을 대상으로 방사능·중금속 안전성 검사를 했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올해 2·8월 방사능 검사, 5월 중금속 검사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올해부터 도매시장관리과에서 직접 하고 있는 ‘방사능 간이검사’에도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간이검사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수산물 141건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도매시장을 보유한 각 지자체들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잇따라 추진 중이다. 준공된 지 수십년이 지난 도매시장 안전사고 예방과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매천동 도매시장은 노후된 시설에 대한 현대화사업을 논의 중이다. 매천시장은 영남지역 최대의 농산물과 수산물이 거래되는 도매시장이다.

이곳은 청과물 구역 동편의 한 점포에서 원인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청과물 A동 점포 152개(연면적 1만6500㎡) 중 69개 점포가 훼손돼 연면적 8000㎡이 손실됐다.

해당 도매시장 시설현대화를 위한 연구용역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3차례 진행했고, 당시 연구용역 결과는 이전 신축이 가장 타당한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해당사자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2018년 유통종사자 합의를 통해 시설을 확장하는 방식의 재건축을 하기로 확정돼 2019년부터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기 구리시는 지난해 11월 수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 ‘레트로 회센터’를 개장했다.

레트로 회센터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의 15개 활어, 대게, 장어 등의 수산물 전문점이 참여해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수산물을 손질해 제공하는 현장 매장이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현장에서 수산물을 손질해 취식할 수 있는 매장이 다른 수산물시장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산시장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레트로 회센터 개장을 추진해왔다.

인근 안산시도 지난 9월 지역사회 유통거점으로서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현대화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용역 수행기관은 안산시를 포함해 시흥시, 화성시 등 인접 지자체 시민들의 수요층 및 공급 유통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대안별 검토 결과를 보고했다.

시는 이번 최종보고회 결과를 반영해 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가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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