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뭄, 해 넘긴다…"내년 2월까지 강수량 부족" 전망

기사등록 2022/12/13 12:00:00

정부, 12월 가뭄 예·경보 발표

남부 강수량 평년의 71.4%뿐

용수 확보·물 절약 홍보 추진

[순천=뉴시스] 광주·전남지역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원인 주암댐 수위가 최악 가뭄에 급감한 가운데 송광사 인근 지점에서 수몰전 옛도로 모습이 드러나 있다.  2022.11.26. lcw@newsis.com
[순천=뉴시스] 광주·전남지역 상수원이자 여수국가산단 공업용수원인 주암댐 수위가 최악 가뭄에 급감한 가운데 송광사 인근 지점에서 수몰전 옛도로 모습이 드러나 있다.  2022.11.2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내년 2월까지는 남부 지방의 기상 가뭄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정부 판단이 나왔다.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이 13일 공동 발표한 '1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최근 6개월간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931.4㎜으로 평년의 94.0% 수준이다.

기간을 넓혀 최근 1년간 누적 강수량은 1131.8㎜로 평년의 85.4%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역별로는 중부 지방의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1273.3㎜(125.3%)으로 평년 수준을 웃돈다.

반면 남부 지방 강수량은 684.5㎜으로 평년의 71.4%에 그쳐 기상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남 62.2%(596.5㎜), 경남 67.3%(714.3㎜), 전북 71.3%(703.1㎜), 경북 81.5%(699.0㎜)이다.
 
더욱이 내년 2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스럽다. 평년 강수량은 12월 19.8~28.6㎜, 1월 17.4~26.8㎜, 2월 27.5~44.9㎜였다. 

전국의 저수지와 댐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치에 근접한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가 큰 상황이다.

지난 8일 기준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8.0%로 평년의 96.6% 수준이다. 반면 강수량이 적은 전남(48.8%)과 전북(53.8%) 지역은 평년의 77%대에 머문다. 그나마 밭 작물의 용수 수요가 적은 겨울철이라 물 부족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 댐 20곳의 저수율은 평년의 99.6%, 용수댐 14곳의 경우 평년의 96.1% 수준이다. 다만 전남 주암·수어·평림댐과 전북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낮아 댐 관리기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타 수원에서 대체 공급이 가능해 가뭄 예·경보 기준으로는 '경계' 단계다. 경남의 합천댐은 '관심' 단계를 발령해 관리 중이다.

다목적댐과 용수댐은 강우 부족이 지속되더라도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가뭄 위기관리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로 선제적으로 댐의 용수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다.

또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비상 급수를 실시 중이다. 인천 중구·옹진, 전남 진도·완도·화순, 경북 안동, 경남 통영 등 7개 지역 9922세대 1만7916명이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를 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가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용수 확보, 물 수요, 물 절약 홍보 등 크게 3가지 대책으로 나눠 보다 세밀하고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용수 확보를 위해 댐과 저수지 간 연계 운영을 확대하고 광주 동복댐 대체용수 개발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보성강댐과 농업용 저수지(수양제) 용수를 주암댐과 평림댐에 각각 저류해 활용하고, 주암댐에서 목포시로 공급하는 용수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하기로 했다. 주암댐과 동복댐의 연계 운영은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체수원을 추가로 검토한다.

영산강 하천수 취수 비상 관로 신설(3만5000~10만㎥/일), 취수량 확보를 위한 지하수 관정 개발(2만8000㎥/일), 동복댐 저수위 물 활용·공급(최대 400만㎥)을 하는 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또 도서 지역의 식수 공급원을 다양화한다. 완도군에 주간 6만2000병의 병물을 지원하고 소안도에는 하루 300t 규모의 해수담수화 선박을 투입한다. 신안군 하태·대둔도와 완도군 모도에는 해수담수화 설비를 설치하고 신안군 내 저수율 70% 미만의 저수지에는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영농 대비 농업용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내년 가뭄 대비 용수개발 사업비인 118억원을 조기 지원한다.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 4월 말 저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 대해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하고, 전남 나주·담양·장성·광주호 4대 저수지의 하천유지용수를 감량해 용수를 비축한다.

물 수요 대책의 일환으로 광주와 전남도에 절감 목표 달성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참여를 요청한다. 광주시의 물 절약 수용가 요금감면제도는 전남 시·군에도 확대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공장 정비 시기를 조정하고 냉각수 등을 재활용하는 등 공업용수 절감을 독려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유한 해수담수화시설도 최대한 활용한다.

산불 진화 용수로 저수율이 낮은 댐·저수지 물은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훈련 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골프장과 협의해 겨울철(12월~2월) 동안 하천수 취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해 물 절약을 도모한다.

아울러 재난문자 발송 등 현장 중심의 물 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겨울철은 강수량이 적어 남부 지방의 가뭄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지방과 협력해 용수 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12월 가뭄 예·경보 현황.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세종=뉴시스] 12월 가뭄 예·경보 현황.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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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가뭄, 해 넘긴다…"내년 2월까지 강수량 부족" 전망

기사등록 2022/12/13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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