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관광업계 "제주에 가고 싶다" 쏟아진 관심 ↑

기사등록 2022/12/13 09:00:00

제주도·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조호르바루 현지 관광설명회

현지 업체, 준(準)비자 역할 전자여행허가(K-ETA) 개선 요구도

[쿠알라룸푸르=뉴시스] 우장호 기자 = 7일(현지시각)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JW 메리어트 호텔 Bayu Ballroom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설명회'를 찾은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B2B(기업간거래)에서 제주 여행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12.07. woo1223@newsis.com
[쿠알라룸푸르=뉴시스] 우장호 기자 = 7일(현지시각)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JW 메리어트 호텔 Bayu Ballroom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설명회'를 찾은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B2B(기업간거래)에서 제주 여행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12.07. [email protected]
[쿠알라룸푸르=뉴시스] 우장호 기자 = "중국을 대신할 방한 관광시장을 찾아라."

사드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주 관광 업계에 던져진 화두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빙 무드가 감지되고 있지만, 중국을 대신할 시장 개척은 제주 관광 업계 체질개선을 위한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웃나라에 속하고 '한류'(韓流) 열풍이 이어지는 동남아 시장은 업계가 최우선 공략하려는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난 국가는 더욱 그렇다.

현지시각 7일 오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로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설명회'가 열렸다. 엔데믹으로 접어든 코로나19 이후 방한시장 조기 정상화를 위해 제주관광당국이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뛰어든 것이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펜데믹 이전 중국과 일본, 대만 다음으로 제주를 찾은 국가였다. 2016년 6만6207명을 비롯해 2017년 4만9524명, 2018년 6만8353명, 2019년 6만7877명으로 매년 6만여명 이상의 말레이시아인이 제주를 여행했다.

도와 공사는 겨울철에 해당하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동남아인들의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인만큼 적극적인 현지 홍보로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말레이시아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쿠알라룸푸르=뉴시스] 우장호 기자 = 현학수 제주관광공사(JTO) 본부장이 7일(현지시각)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JW 메리어트 호텔 Bayu Ballroom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 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12.07. woo1223@newsis.com
[쿠알라룸푸르=뉴시스] 우장호 기자 = 현학수 제주관광공사(JTO) 본부장이 7일(현지시각)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JW 메리어트 호텔 Bayu Ballroom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 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12.07. [email protected]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행사장에는 현지 여행사와 항공사 등 80개 업체에서 100여명의 관계자가 제주 관광 업체와 B2B(기업간거래) 상담에 참여했다. 매력적인 섬 '제주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소식에 20여개 현지 언론사도 설명회를 지켜봤다.

홍보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제주 업체들도 이 같은 열기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제주 웰니스 전문여행사 김성훈 대표는 "(현지 업계가)제주에 대한 정보를 매우 잘 알고 있어서 놀랐다"면서 "직접 제주에 가서 체험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외식업체 토토아뜰리에 최미선 디렉터는 "사실 사업장을 보여주지 않고 설명이 잘 될까 조금 걱정도 있었다"며 "하지만 준비한 자료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줘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제는 해외에서도 여행 그 자체보다는 '여행을 어떻게 여행을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설명회를 통해)무슬림과 비건 등 현지인들에게 제주 관광이 가진 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뜻 깊었다"고 B2B 성과를 짚었다.

이와 관련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오늘 설명회는 제주가 팬데믹 이후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이 또 다시 제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딛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제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라고, 더 많은 분들이 제주를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체험여행 테마 콘텐츠를 발굴하고, 도내 업계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다양한 숙박업소와 제주의 문화, 마을 콘텐츠 결합 상품 등을 개발해 민간 공동협력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미영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이 8일(현지시각) 오후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힐튼 호텔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 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12.08. woo1223@newsis.com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미영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이 8일(현지시각) 오후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힐튼 호텔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 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12.08. [email protected]
김미영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앞으로 말레이시아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필리핀 등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동남아 관광객이 제주를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직항 노선 운항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걸맞는 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김 과장은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단체관광보다는 '웰니스'에 중점을 둔 소규모 그룹 여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지역 콘텐츠 개발로 새로워진 여행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쿠알라룸푸르에 이은 지난 8일(현지시각) 오후 말레이시아 제2도시인 조호르바루에서도 '제주관광설명회'는 성황을 이뤘다.

다만 이날 설명회에서는 현재 사실상 준(準)비자 역할을 하는 전자여행허가(K-ETA)에 대한 불만도 감지됐다.

K-ETA는 기존 무사증(무비자) 입국 대상 112개 국가의 국민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의무적으로 사전에 모바일이나 홈페이지에서 여행 관련 정보를 등록하고 허가를 받게 한 제도다. 신청한 후 ‘불허’ 판정이 나오면 한국 여행이 불가능하다.

글로벌 여행 규제가 해제되고, 세계 각국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쏟는 상황에서 시행 중인 K-ETA가 호기를 맞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뉴시스] 우장호 기자 = 8일(현지시각) 오후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힐튼 호텔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설명회'를 찾은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B2B(기업간거래)에서 제주 여행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12.08. woo1223@newsis.com
[조호르바루(말레이시아)=뉴시스] 우장호 기자 = 8일(현지시각) 오후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힐튼 호텔에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주관으로 열린 '말레이시아 주요도시 제주관광설명회'를 찾은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B2B(기업간거래)에서 제주 여행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2.12.08. [email protected]
말레이시아도 K-ETA 적용 대상국이다. 설명회장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여행업협회 조호르주 부회장인 캐스린 리씨는 "해외 여행이 재개된 이후 제주지역으로 확대된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캐스린 리씨는 "코로나 이전 방문 당시 한국은 여러모로 (여행하기에)완벽한 국가였다"며 "(제주도는)예전보다 많은 여행 콘텐츠가 개발된 것 같아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기준 세계 140여개국이 입국 요건을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되돌렸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이 가장 먼저 규제를 완화한 상태다.

제주도와 공사는 급변하는 관광시장에서 신흥 개척지로 떠오른 동남아 지역 마케팅과 실질적인 모객을 위해 각국에 마련된 홍보사무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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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12/13 09: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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