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전반 네이마르에 선제골 내주고도 연장 후반 동점골
승부차기서 리바코비치 한 차례 선방쇼 펼치며 4-2로 승리
브라질은 최근 다섯 차례 8강전서 4번이나 4강 징크스 눈물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크로아티아가 또 승부차기로 이겼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16강전과 8강전을 승부차기로 이기는 진기록을 쓰며 4강에 올랐다. 우승을 자신했던 브라질은 다시 한번 '8강 징크스'에 울었다.
크로아티아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전과 8강전을 모두 승부차기로 이긴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에서 4연속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두 대회 연속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16강을 통과한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4강까지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뒤 2018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는 한국과 16강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넣으며 삼바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줬던 브라질을 맞아 압박으로 버텼다. 크로아티아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미드필드부터 압박을 펼치며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브라질은 전후반 90분 동안 14개의 슈팅을 떄리고 이 가운데 8개가 유효슈팅이었음에도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그나마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는 크로아티아를 8강으로 견인한 '승부차기 영웅'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의 선방에 막혔다.
브라질은 후반 11분 하피냐 대신 안토니, 후반 19분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대신 호드리구를 투입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썼지만 끝내 원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은 후반 36분 히샤를리송까지 빼는 초강수를 두며 페드루로 하여금 크로아티아 골문 공략 특명을 내렸지만 끝내 90분 동안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브라질이 그토록 원했던 골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서야 나왔다. 루카스 파케타의 일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단숨에 크로아티아의 수비를 뜷어낸 네이마르가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 2호골로 월드컵 본선 통산 8호골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브라질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끝내 크로아티아가 기적을 일으켰다. 왼쪽을 돌파한 미슬라프 오르시치의 크로스를 브르노 페트코비치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알리송이 지키고 있는 브라질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연장 후반 11분에 터진 골로 크로아티아는 환호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돌입할 수 있었다.
승부차기에 들어간 크로아티아는 자신감에 넘쳤다.
크로아티아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니콜라 블라시치와 로브로 마예르, 루카 모드리치, 오르시치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골키퍼 리바코비치는 브라질의 1번 키커 호드리구의 슈팅 방향을 완벽하게 읽어내고 선방했다.
브라질의 2, 3번 키커 카세미루와 페드루가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하긴 했지만 4번 키커 마르키뉴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기적과 같은 크로아티아의 4강 진출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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