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부다비 공항서 그라이나와 교환
부트,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으로 귀국
어머니·부인 직접 마중…긴 포옹 생중계
러 대사 "美 수감 러 국민 석방 계속 노력"
UAE 대통령·사우디 왕세자가 중재
"美, 이익 있으면 여전히 러와 협상 신호"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여자프로농구(WNBC) 스타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맞교환한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의 귀국을 환영하며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자국민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부트는 이날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라이너와 교환이 이뤄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출발했다.
부인 알라와 어머니 라이사가 그를 직접 마중했다. 러시아 국영TV엔 그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 어머니, 부인과 긴 포옹을 나누는 것이 그대로 방송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측과 그라이너와 부트를 맞교환하는 것을 합의했다. 러시아 시민은 고국으로 돌아갔다"며 "아부다비 공항에서 교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말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자국민을 석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수감된 모든 러시아인들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귀국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친푸틴 인사들이 부트의 석방을 '승리'로 축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응징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익이 있을 때 여전히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미국에서 복역한 바 있는 친푸틴 마리야 부티나 러시아 하원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힘의 위치에서 협상했다"고 평가했다.
협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중재했다. 양국 외무부는 공동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하물에서 대마초 기름이 소량 든 카트리지 2개가 발견됐다. 대마초 기름은 러시아에서 불법으로 분류된다. 그라이너는 지난 8월4일 징역 9년을 선고 받았고 항소했지만 10월 말 기각됐다. 이후 죄수 유형지로 보내졌다.
부트는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무기 거래상이다. 2008년 태국 방콕에서 살인, 불법무기 거래 등 혐의로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에 붙잡혔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콜롬비아혁명군으로 알려진 반군 단체에 무기를 불법 공급한 혐의다. 그는 2010년 11월 미국으로 인도됐고 2012년 4월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함께 교환을 추진했던 폴 휠런 석방은 불발됐다. 휠런은 미 해병 출신 기업가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받고 복역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타스통신에 따르면 부트는 이날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라이너와 교환이 이뤄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출발했다.
부인 알라와 어머니 라이사가 그를 직접 마중했다. 러시아 국영TV엔 그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 어머니, 부인과 긴 포옹을 나누는 것이 그대로 방송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측과 그라이너와 부트를 맞교환하는 것을 합의했다. 러시아 시민은 고국으로 돌아갔다"며 "아부다비 공항에서 교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말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 교도소에 수감된 자국민을 석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수감된 모든 러시아인들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이 귀국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친푸틴 인사들이 부트의 석방을 '승리'로 축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응징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익이 있을 때 여전히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미국에서 복역한 바 있는 친푸틴 마리야 부티나 러시아 하원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힘의 위치에서 협상했다"고 평가했다.
협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중재했다. 양국 외무부는 공동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하물에서 대마초 기름이 소량 든 카트리지 2개가 발견됐다. 대마초 기름은 러시아에서 불법으로 분류된다. 그라이너는 지난 8월4일 징역 9년을 선고 받았고 항소했지만 10월 말 기각됐다. 이후 죄수 유형지로 보내졌다.
부트는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무기 거래상이다. 2008년 태국 방콕에서 살인, 불법무기 거래 등 혐의로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에 붙잡혔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콜롬비아혁명군으로 알려진 반군 단체에 무기를 불법 공급한 혐의다. 그는 2010년 11월 미국으로 인도됐고 2012년 4월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함께 교환을 추진했던 폴 휠런 석방은 불발됐다. 휠런은 미 해병 출신 기업가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받고 복역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