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경 대응·파업 장기화 등 이유로 차주들 업무에 속속 복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본부가 총파업에 나선지 2주째 접어든 가운데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수준을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만 장치율, 반출입량 동향’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6927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로 파악됐다.
이는 10월 동시간대 평시 반출입량 5103TEU 대비 135.7% 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동안 인천항의 동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을 보여 왔다. 실제로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된 지난달 24일부터 2주 동안 평시 기준을 넘어선 물동량을 보인 날은 지난 5~6일과 6~7일 뿐이다.
최근 인천항의 일일 컨테이너 반출량은 ▲지난달 22~23일(오후 5시부터 오전 10시 기준) 1만1409TEU ▲23~24일 1만409TEU ▲24~25일 2742TEU ▲25~26일 1291TEU ▲26~27일 136TEU ▲27~28일 741TEU ▲28~29일 2098TEU ▲29일~30일 2496TEU ▲30일~12월1일 2854TEU ▲1~2일 3802TEU ▲2~3일 4225TEU ▲3~4일 515TEU ▲4~5일 1752TEU ▲5~6일 6184TEU 등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경한 입장과 맞물려 파업이 장기화되자 노동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물동량이 평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을 하는 등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파업은 국내에서 일어난 화물연대 파업 가운데 최장기인 만큼 노동자들도 부담을 느끼고 업무에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이미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의 가능성을 열어둬 차주들도 어느 정도 정부의 타협(안)에 수긍하고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며 “품목 확대만을 위해 장기간 일을 손에서 놓을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항만에 컨테이너가 적치된 비율을 뜻하는 장치율은 평시(76.3%) 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항의 장치율은 78.7%로 확인됐다.
그동안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가 비상수송대책반을 운영해 컨테이너 화물을 조기에 반·출입하도록 하고 인천항의 일일 컨테이너 반입량과 반출량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장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천 신항 배후단지 등 7곳에 임시장치장을 마련하는 등 컨테이너 적체현상에 대비하고 있다. 임시장치장에 7곳에는 약 6만TEU의 물량을 보관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도 “컨테이너 물류흐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지난달 24일 0시를 기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가 현장에서 여전히 정착되지 않고 있다며 6개월 만에 다시 운송 거부에 나섰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9일 집단 운송거부를 선언한 화물연대에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은 시멘트업 운수종사자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적용된 것이다.
현재 정부는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추가 분야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노정 간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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