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 경쟁력 확보 사활…"유통단계 줄여 거품 줄인다"

기사등록 2022/12/05 14:05:07

이랜드킴스클럽, 직접 재배한 농수산 축산물 공급 도매사 신설

농수산 한우 등 시중 판매 가격 대비 30% 가량 싼 값에 판매

롯데·이마트·홈플러스도 직접 경매나 직소싱 상품 늘려 가격 낮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료값 인상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돼지고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2.10.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료값 인상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1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돼지고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2.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형마트 업계가 고물가 쇼크에 유통 단계를 줄이며 가격 거품 빼기에 나섰다.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거나 경매에 직접 참여해 유통 단계를 줄이는 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5.6%에서 10월 5.7%로 치솟으며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물가 인상 부담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킴스클럽은 산지 농축수산 신선식품 전문 도매회사 '이랜드팜앤푸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의 '맛누리'에서 재배한 식재료와 직접 사육한 한우 등을 산지 도매회사 '이랜드팜앤푸드'를 통해 킴스클럽이나 오아시스 등 온라인 플랫폼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유통 과정을 줄여 공급한 식재료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30~40%가량 싸게 팔 수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 3월 한우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축산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직접 재배하고 사육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산지 도매 회사까지 설립 중이다"며 "축산과 농산물 뿐 아니라 맛누리에서 전복 계류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수산물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우 할인 행사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직접 경매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유통 단계를 줄였다. 한우 산지인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에 축산MD(상품기획자)가 경매에 직접 참여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공판장에서 구매한 소고기는 도축과 가공 작업을 거치는데 한우를 직접 구매하면 품질관리가 잘되고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아 기존 가격 대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신선농장'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10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장 수백 여 곳과 계약을 맺어, 직접 모든 과정을 관리하며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농가에서는 상품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홈플러스가 직접 관리하며 중간 도매상을 없애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홈플러스가 1년 내내 ‘물가 안정 프로젝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마트 역시 국제 돈육 가격 인상 속에서도 직소싱(유통사가 수입대행사를 끼지 않고 현지 생산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수입하는 것)에 매진하며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환율이 계속 오르는 점을 감안해 재고량을 대폭 확대하고 오렌지 등 수입과일 직소싱 비중을 크게 늘리는 식으로 가격 관리를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식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급등하다보니 유통사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산지 직거래나 식재료를 직접 재배해 유통 단계를 줄인다든지, 해외 직소싱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가격 거품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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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격 경쟁력 확보 사활…"유통단계 줄여 거품 줄인다"

기사등록 2022/12/05 14:05: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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