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로 꿈틀대는 테마주
이낙연 관련주, 한 달새 50% 넘게 급등
여권에서는 한동훈 테마주가 상승 흐름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 선거철이 아닌데도 때 아닌 정치테마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기 복귀설이 흘러나온 영향이다. 이낙연 전 대표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한편 여권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로 물망에 오른 한동훈 법무부장관 관련주가 상승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화토건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장중 1만8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6000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같은 달 21일 15.21% 뛰는 등 상승세를 타는 날이 잦았다. 그 결과 지난달 1일 대비 한 달 만에 53.73% 뛰었다.
남화토건은 최재훈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알려진 회사다. 최근 중앙은행 긴축 속도 조절 시사로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남화토건은 별다른 호재 없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외에도 이낙연 전 대표 정책과 관련된 기업 등 관련주로 묶이는 주연테크(28.3%), 남선알미늄(22.12%), 티케이케미칼(10.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 용퇴설과 함께 이낙연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물리면서 관련주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6월 출국해 미국 워싱턴 D.C.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 중이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은 지난달 19일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이 구속기간 만료 전에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 역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로 인해 당내 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당내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시 직무를 정지한다는 당헌 80조를 적용할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권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한 한 장관 테마주가 움직이는 모양새다. 한 장관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23%)인 이재명 대표에 이어 2위(10%)를 차지했다.
한 장관 테마주로 평가받는 오파스넷은 지난 2일 기준 지난달 1일 대비 41.68% 급등했다. 오파스넷은 신동훈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부방(14.96%), 극동유화(6.44%), 토비스(4.94%)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정치테마주 특성상 기업가치와 상관 없이 이슈에 따라 움직이고 대부분 시가총액이 작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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