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로 격돌" 하이트진로 vs 롯데, 3조 소주시장 점유율 경쟁

기사등록 2022/11/28 11:51:56

참이슬·진로 vs 처음처럼·새로, 대결구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 예고

새로, 올 매출액 170억 예상…롯데, 소주시장 2024년 점유율 20%대 전망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총 3조원대 규모의 국내 소주 시장을 두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새로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복병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진로 1924 헤리티지 등을 앞세워 희석식 소주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가 기준으로 9조원에 달한다. 이중 80% 이상을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소주 시장의 경우 가정시장과 유흥시장을 합쳐 33% 수준인 3조원 규모다. 

소주 시장 절대 강자는 하이트진로다.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은 일본 불매 운동 여파 이후 15% 안팎의 점유율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 하반기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시장 점유율 2위 제품인 처음처럼에 신제품 새로를 출시하며 공성 전략을 본격화했다. 참이슬의 경쟁 제품으로는 처음처럼, 진로이즈백은 새로가 상대하는 2대 2 대결 구도로 만들었다.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소주로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 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패키지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했다. 두꺼비를 내세운 진로이즈백을 겨냥, 구미호에서 따온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브랜드 엠베서더로 내세웠다.

이런 전략은 시장에서 통하는 분위기다. 새로는 9월 2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10월에는 27억원을 기록했다. 11월과 12월에는 각각 50억원, 70억원 등 올해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내년 판매율은 더 좋을 것으로 봤다. 새로는 현재 일반 슈퍼 50%, 유흥시장 10% 수준의 입점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향후 미입점 판매처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내년도 예상 매출액은 100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의 선전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올 3분기 15.4%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18%, 2024년에는 20%대 수준까지 점유율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이트진로는 결국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수도권 지역 내 점유율을 수성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비수도권 지역으로 제품 공급을 높여 전체 소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도 본격화한다.

참이슬 후레쉬 페트 제품은 최근 패키지 리뉴얼을 추진했다. 기존 녹색틀을 과감히 없애고 라벨 하단을 깨끗하고 은은한 산수화 느낌으로 연출했다. 이슬방울과 서체는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젊고 트렌디하게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강조하는 TV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MZ세대가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본인 또는 친구와 동일시 한다는 점에 착안, 다양한 모습의 MZ세대가 두꺼비로 변하는 모습을 담았다.

증류식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하고 3번의 증류를 거친 '진로 1924 헤리티지'를 선보였다.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초도 생산물량 1만5000병이 조기 완판됐으며 최근 출고를 재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롯데칠성의 신제품 새로를 많이 찾는다"며 "아직은 미입점 채널이 많은 만큼 내년도 이후부터 소주시장을 두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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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2로 격돌" 하이트진로 vs 롯데, 3조 소주시장 점유율 경쟁

기사등록 2022/11/28 11:51: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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