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화재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 등 환원책"
"연결기준 당기순익 50%는 주주 몫"
"일반 주주와 이해 상충 전혀 없어"
"주식 교환 후 대주주 경영권 약화"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메리츠금융은 21일 이들 계열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자회사였던 메리츠캐피탈을 비롯해 모든 계열사가 완전 자회사로 운영된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미래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메리츠금융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일 때는 화재, 금리 하락기일 때는 증권 당기순이익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두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으로 자본을 배분하고, 그룹 전반의 유기적인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주 간 이해 상충을 해소하면서 의사 결정을 간소화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번 결정이 조정호 메리츠지주 회장의 대주주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겸 메리츠지주 부회장)는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과거에도 조 회장이 기업 승계는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며 "이번에 구조를 보더라도 현재 상태에서 조 회장의 지주에 대한 지분율은 79%로 승계를 할 경우에 60% 세금을 내면 30%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반면에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하고 나서 조 회장의 지분율은 47%로 하락하고 여기에 세금을 내고 나면 20%도 안 되는 지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이 현저히 약해지게 돼있다"며 "주가에 대해서 대주주와 일반 주주간에 이해 상충이 전혀 없어 대주주의 한 주와 개인 투자자의 한 주는 동등하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은 자본 효율성 증대와 수익선 개선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가능해진다고 보고 최우선 경영철학인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내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은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이는 최근 3년간 주주환원율을 평균냈을 때 지주(27.6%), 화재(39.7%), 증권(39.3%) 등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메리츠 금융은 "자사주 매입 소각을 주가 부양 용도로는 활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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