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교육대 입영·수료식, 훈련병 야간행군, 부대 체육대회
1년 56회 출장 간식 등 무료 제공
총비용 연간 1억여원
[양구=뉴시스] 김경목 기자 = 강원 양구 육군 제21사단(백두산부대) 현역·전역 장병 부모들의 참여로 몸집을 키워온 '양구배꼽봉사단'이 재정난에 처했다.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봉사단이 오는 12월까지 일정을 마무리하면 올들어 59차례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봉사 활동 횟수를 내용별로 보면 신병교육대(신교대) 입영·수료식 36회, 훈련병 야간행군 18회, 사단 1회·여단 3회·대대 9회 등 부대 체육대회 13회 뒷바라지를 해 왔다.
봉사 내용은 대부분 장병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현장에서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는 활동이다.
통닭, 순살닭튀김, 감자튀김, 와플, 핫도그, 마들렌, 마카롱, 꽈배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군대 가면 괜히 더 먹고 싶은 음식으로 메뉴가 정해졌다.
입영·수료식에는 선크림, 꽃, 편지 등 선물을 주고 특별한 경우 1일 부모가 돼 밥을 사주기도 한다.
병력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신교대 입영·수료식의 경우 회당 200여만원을 지출했다.
야간행군 봉사는 별도의 활동이지만 상대적으로 지출 비용이 적어 입영·수료식 지출 예산에 포함했다.
부대 체육대회에서는 3000여만원을 지출했다. 총비용으로 따져보면 연간 1억여원의 큰돈이다.
배꼽봉사단은 재정의 어려움으로 대대급 부대 체육대회 봉사 활동은 내년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
배꼽봉사단은 신교대가 위치한 남면에 사는 고성복(56) 단장이 2016년 부인과 함께 개인활동으로 시작, 뜻을 같이하는 현·전역 장병들의 부모들이 연대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밴드 회원 8393명(11월22일 기준)의 단체로 성장했다.
양구군청 게시판에는 배꼽봉사단 칭찬글이 마를 날이 없다. 강원지방병무청은 지난달 배꼽봉사단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배꼽봉사단 관계자는 "훈련병들과 그들의 부모에게 제공하던 봉사활동이 해를 거듭하면서 양구지역 21사단 부대 전체가 배꼽봉사단의 출장 간식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지출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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