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69일, 동·남부 교전 지속…英수낵 깜짝 방문

기사등록 2022/11/20 05:18:36

러, 도네츠크 포격…루한스크 병력 증강

러, 퇴각한 남부 니코폴 등 포격…5명 부상

사할린·상트페테르부르크서도 폭발 사고

개전 후 어린이 437명 사망·837명 부상

우크라, 키이우~헤르손 열차 운행 재개

우크라, 모든 영토 반환·완전 철군 고수

"12월 크름반도 탈환-내년 봄 종전 기대"

英수낵, 우크라 깜짝 방문…800억원 지원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주택들이 보이고 있다. 2022.11.20.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주택들이 보이고 있다. 2022.11.2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269일째인 19일(현지시간)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력 부족 사태가 지속됐다. 러시아군이 공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를 비롯해 최근 퇴각한 남부 지역에서도 포격이 이어졌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야간 연설에서 "여러 지역이 주말 장시간 정전에 직면해 있다"며 "하르키우와 키이우, 오데사, 빈니챠 지역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서 퇴각한 것을 비롯해 전장의 좌절을 보상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인 DTEK는 "가능하면 겨울 동안 머물 대체 장소를 찾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정용 에너지 소비를 줄이면 부상병을 수용한 병원 등 주요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네츠크에선 러시아군 포격을 주택 14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크라마토르스크 주거 지역을 공격해 주택 14채가 손상됐다"며 "사상자는 없고 구조대원과 경찰이 현장에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동부 루한스크 점령지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루한스크의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에서 러시아 군인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버려진 집을 점거하고 민간인들을 다른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2.11.20.
[헤르손=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2.11.20.

남부에서도 포격이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지난주 퇴각한 헤르손시 서쪽에 있는 빌로제르카 마을의 구호소를 포격해 5명이 다쳤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격 당시 구호소가 빵을 나눠주고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남부 니코폴에도 포탄 60여 발과 로켓탄을 쐈다. 주택과 차량 등 피해가 있었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이 곳은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강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와 남부 헤르손을 오가는 열차를 9개월 만에 재개했다. 헤르손 시민들은 이날 오전 직접 역에 나와 첫 열차가 도착하는 것을 환영하며 지켜봤다. 열차엔 200명이 탑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짝수 날짜엔 헤르손 방향, 홀수 날짜엔 키이우 방향의 정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러시아 본토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선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 당국은 송유관 고장으로 인한 사고라고 밝혔다. 수㎞에서도 볼 수 있는 대형 화재였으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러시아 동부 사할린에서도 새벽 가스 폭발 사고가 났다.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 어린이 사상자가 현재까지 최소 127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이날 전쟁 중 어린이가 최소 437명 사망하고 83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희생이 컸다면서 이 곳에서만 423명의 어린이가 사상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전쟁 중 민간인이 최소 1만6295명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키이우 시내에 설치된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20.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키이우 시내에 설치된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20.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상 조건으로 크름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 반환과 러시아군 완전 철수를 고수하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991년 국경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는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선언한 해로, 크름반도와 동부 돈바스 분쟁 지역 모두 우크라이나 영토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인들에게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것이란 음모론을 일축했다.

볼로디미르 하브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내부에서 이른바 '브랙 스완'(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의 경제 용어)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12월 말까지 크름반도를 탈환하고, 내년 봄이 끝날 무렵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단기 휴전' 가능성을 잘랐다. 그것은 "러시아가 전력을 회복하기 위해 잠시 쉬려는 것일 뿐"이라며 "누군가는 이것을 전쟁의 끝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단기 휴전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깜짝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수낵 총리는 이 자리에서 5000만 파운드(약 800억원) 규모의 방공 패키지 지원을 발표했다.   

이날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 16일 135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부채를 발행했는데 이것은 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추산됐다.             

한편 폴란드 동부 국경 지역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추정 낙하 사고와 관련한 희생자 1명의 장례식이 이날 치러졌다. 또 다른 1명의 장례식은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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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269일, 동·남부 교전 지속…英수낵 깜짝 방문

기사등록 2022/11/20 05:18: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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