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ICBM' 참관 김정은 딸 첫 언론공개…후계보단 핵무력 자신감 과시

기사등록 2022/11/19 15:24:51

최종수정 2022/11/20 12:27:03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김정은 딸 공개

일부 전문가 "국가핵무력 강화 노선 이어갈 자녀 지목된 것"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사진에 18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의 손을 잡고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2.11.1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사진에 18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의 손을 잡고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2.11.1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을 처음으로 공식 공개했다.

대내외적으로 미사일 발사 성공에 따른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공개된 딸이 향후 권력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전날 있었던 화성-17형 ICBM)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공화국 핵무력 강화에서 중대한 이정표로 되는 역사적 중요 전략무기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햐얀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 옆을 걷거나 발사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발사 현장에는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는데 김 위원장의 지도 현장을 나란히 서서 지켜보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이 여자아이는 한눈에 봐도 김 위원장과 리 여사의 모습을 꼭 빼닮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도 동행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직계 가족인 '백두 혈통'이 사실상 총출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공식 매체가 김 위원장 딸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여자 아이를 교육이나 문화 분야 활동이 아닌 군사 분야에 대동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파격적이고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그간 김 위원장의 자녀 수는 물론 나이 등 구체적인 정보는 철저히 감춰져 왔다.

다만 정보당국 분석과 언론 보도 등을 보면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과 2013년, 2017년에 자녀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첫째는 아들, 둘째는 김주애라는 이름의 딸로 전해진다.

공개된 사진 속 아이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둘째일 가능성이 있지만 단언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자녀와 리 여사를 '국가핵무력'의 위력을 과시하는 ICBM 시험발사장에 동행한 점에 주목한다. 엄중한 시험 발사 현장에 딸까지 참관하고 이를 공개까지 한 건 미사일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최고지도자 일가가 국력 강화와 자력갱생에 에너지를 쏟고 있음을 보여 줘 내부 결속도 꾀했다는 평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발사)실패가 예견됐다면 (리 여사와 딸을) 데리고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형 화성-17형 무기체계에 대한 상당한 신뢰감을 이미 갖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고지도자 가족들의 시험발사 현장 참여가 ICBM 개발 및 운용에 참여하는 국방과학자, 전투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 및 격려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에 공개된 딸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백두혈통'의 남성에게만 최고 권력을 이양해왔기 때문에 이 딸이 김 총비서의 자리를 물려받는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향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있어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신형 ICBM 시험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딸 사진을 공개한 것은 그가 앞으로 김정은의 국가핵전략무력강화 노선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北, '신형 ICBM' 참관 김정은 딸 첫 언론공개…후계보단 핵무력 자신감 과시

기사등록 2022/11/19 15:24:51 최초수정 2022/11/20 12:27:0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