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현당 건립·목적 등 기록, 학술적 가치 높아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조선시대 호남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이었던 희현당의 건립 과정과 목적 등이 기록된 전북 전주 완산희현당사적비(完山希顯堂事蹟碑)가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북도는 18일 전주신흥학교 교정에 위치한 전주 완산희현당사적비(完山希顯堂事蹟碑)를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고시했다.
희현당은 1700년 전라감사 김시걸이 직접 세운 교육기관으로,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영학(營學)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53개 고을의 수령으로부터 추천받은 우수한 유생 중 최종 30명을 선발해 양성했다.
현재 희현당은 사라지고 그 터인 전주신흥학교 교정에 2개(사적비와 중수사적비)의 비석으로 구성된 전주 완산희현당사적비만 남아있다.
이 비석에는 희현당의 건립 과정과 목적, 운영 방법, 중수 등이 사실이 기록돼 있어 조선 후기 교육 진흥의 실례로서 교육사적·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전라감사 김시걸과 이주진의 업적도 기록돼있다.
희현당은 창건된 이래 낡고 헌 건물이 여러 차례 중수됐으며, 1738년 전라감사 이주진의 경우 건물을 중수한 것 외에도 학칙 40여 조목을 마련하는 등 희현당 운영에 큰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희현당은 전라도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지금은 비록 비만 남아 그 터를 지키고 있다”면서 “향후 희현당과 관련한 조사를 통해서 희현당이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 중요성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현당에서는 과거 교육교재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철활자를 제작해 여러 책을 편찬하기도 했으며, 희현당 철활자로 가장 먼저 편찬된 ‘정묘거의록’의 경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초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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