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 벤치마킹...군수산업 메카 국방산업도시 조성
통합 농산물 브랜드 ‘예스민’ 내년 상반기 ‘육군병장’으로 변경
농업기금 100억 조성해 중소농에 3천만원 무이자 지원 방침…현재 30억 조성
[논산=뉴시스]곽상훈 기자 = “논산 딸기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24년 논산 딸기 국내 박람회를 개최하고 난 후 2년 후 ‘딸기 엑스포’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1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논산 딸기’란 최고의 상품을 가지고 세계적 명성을 얻기 위해 ‘딸기 엑스포’를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엑스포 준비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인구 소멸 도시를 부흥의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논산을 사람이 찾아오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국방산업 도시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더 크고 강한 논산’을 만들어 시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백 시장을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논산 딸기 엑스포’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다.
“딸기의 고장인 논산은 전국의 약 15%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4~5년 전부터 침체일로를 겪고 있어 농촌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다. 세계적인 딸기 엑스포를 열기 위해서는 국내 박람회 등 전국 축제를 3회 이상 열어야 하는 방침에 따라 2024년 딸기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딸기 박람회를 통해 논산의 우수한 농산물을 전국에 알리고 최고의 상품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려보고자 한다.”
-중소농업인을 위한 ‘생활 스마트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스마트팜과 무엇이 다른가.
“스마트팜을 정부에서 장려하는데 농촌에서는 오히려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농업정책이다. 스마트팜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생활 스마트팜은 우리 중소농들이 지금 하고 있는 비닐하우스를 업그레이드해서 농업 비용을 절감시켜 양질의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딸기 한 동에 5500쪽 정도를 심는데, 계단식으로 만들어 1만주를 넣어봤더니 생육에 문제가 없고 꽃대도 잘 올라오는 것으로 보고됐다. 기존의 새로운 과학적 영농과 실험을 통해 새롭게 영농의 방법을 바꿔 소득을 높이는 게 농촌의 과제다.”
-시장 업무추진비를 종잣돈으로 농업기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기 내 100억 조성은 가능한가.
“시의 농업기금이 10원도 없었다. 농촌의 경우 기후 변화라든지 재난 등으로 1년 농사를 망치게 되면 버틸 수 있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더라. 그래서 시장 업무추진비 2000만 원을 떼어내 농업기금 종잣돈으로 삼아 현재 30억 원을 만들었다. 내년 30억 정도 더 만들어 임기 내 100억 정도를 조성할 목표다. 대농은 우리가 지원하지 않아도 정붓돈 활용방법을 잘 안다. 잘 사는 논산, 농촌을 만들기 위하고 중소농을 위해 이 기금으로 3000만 원까지 무이자 지원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국방도시과’를 신설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논산의 현실과 국가적 현실성을 감안해 지금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했다. 훈련소 70년 역사와 항공학교 소음 등 여러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점을 장점화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논산을 군수산업의 메카인 국방산업도시로 만들기 위해 국방도시과를 만들었다. 차후에 군수산업에 맞게 국방산업과로 바꿀 계획이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헌츠빌과 같은 국방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는데.
“다음달 초 우리가 넘어가 헌츠빌과 자매결연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국과는 처음 자매결연을 체결하는데 공교롭게도 논산과 면적·인구가 비슷해 동질감을 느낀다. 여러 가지 군사 교류와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국방산업 도시 건설에 도움을 받고자 한다.”
-국방도시 조성 일환으로 육군훈련소 관광 패키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육군훈련소 일부 개방에 따른 관광 투어는 훈련과 안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관광화 할 계획이다. 부모들이 자식의 내무반 관물대를 보고 대견스러움을 느끼거나 공포를 없앨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일부에선 병영 관광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체험관광을 통해 불안과 공포를 없애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훈련소 내 병영체험 기간을 군 복무 기간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논산 농산물 브랜드 ‘예스민’을 ‘육군병장’으로 바꾸는 작업도 국방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인가.
“우리 지역 농산물 통합 브랜드 ‘예스민’이 최근 3-4년 전부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조례 개정을 통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육군병장’이란 농산물 브랜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군과 여군이 함께 들어간 캐릭터를 개발 중이다. 자식을 군에 보내거나 다녀온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브랜드로 수요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 유치와 관련, 육사 동문들의 반대가 극심하다. 향후 이전 유치를 위한 시의 방안은.
“육사 이전은 대통령과 충남지사의 공약이다. 두 분의 정책적 판단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시급한 것은 인구 감소를 부흥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게 급선무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젊은 사람이 몰리는 것이 중요해 그런 점에서 군수산업에 매진하고 있다. 10여 년간 지역민에게 희망 고문을 준 KTX 논산역 신설 전철을 밟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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