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고장나 29층 걸어서 배달했더니…늦었다며 환불 요구

기사등록 2022/11/16 11:49:40

최종수정 2022/11/16 11:52:32

예상 소요시간 50분 넘겼다는 이유로 환불 요구하고 별점 테러까지

찜닭집 사장 "배달원, 땀 뻘뻘 흘리셔서 거의 울 거 같은 표정이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음식 주문 배달비가 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8월 배달비 현황 조사 따르면 전체 1336개 음식점 중 378개(28%) 음식점이 6월 대비 평균 887원 배달비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1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라이더들이 배달하는 모습. 2022.09.0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음식 주문 배달비가 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8월 배달비 현황 조사 따르면 전체 1336개 음식점 중 378개(28%) 음식점이 6월 대비 평균 887원 배달비를 상향 조정했다. 사진은 1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라이더들이 배달하는 모습. 2022.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 29층을 걸어 올라가 음식을 배달했지만, 배달 시간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의 한 찜닭 가게는 지난 8일 오후 6시30분께 배달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 접수에 '배달까지 약 50분이 걸린다'고 손님에게 안내했다. 가게는 15~20분 만에 조리를 마쳤고, 이후 배달원 A씨가 음식을 받아 배달에 나섰다.

A씨가 배달지인 아파트에 도착하고 보니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태였다. 심지어 주문자의 집은 29층에 위치했다. 주문자가 배달앱 요청 사항이나 전화로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내용은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당시 다른 배달도 지연되고 있던 탓에 직접 올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문자 B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그 사이에 옆 아파트에 다른 배달을 먼저 다녀온 A씨는 B씨와 통화했다. B씨는 "우리 아들도 좀 전에 걸어 올라왔는데, 여기까지 오는 것은 배달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29층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 배달을 마쳤다.

이후 A씨가 14층까지 내려오고 있을 때, B씨는 "예상 소요 시간인 50분을 넘겼다는 이유로 찜닭을 회수해가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A씨는 29층으로 다시 올라가 찜닭을 가지고 내려왔다.

찜닭집 사장은 “29층까지 올라갔는데 찜닭을 회수해가라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며 “A씨가 다시 올라가 찜닭을 회수해서 저희 가게에 갖고 왔다. 땀 뻘뻘 흘리셔서 거의 울 거 같은 표정이었다”고 분노했다.

이후 B씨는 해당 가게에 별점 1점(5점 만점)을 남기며 "도움이 될까 싶어 리뷰 남긴다. 여기 음식 신중하게 주문하세요. 저는 배달앱 애용하는데 그 어떤 업체에도 태어나서 부정적인 리뷰나 사소한 컴플레인도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다. 태어나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요청하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찜닭집 사장은 “배달앱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누구 하나 잘못한 게 아닌데 리뷰를 못 달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요청했다. 하지만 고객센터는 그걸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고 하소연하면서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해 이틀간 가게를 닫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배려와 권리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도 배달알바를 하지만 7층이었고, 엘베 교체로 운행중단 상황에 난감했지만, 다행히 1층에서 기다리고계셨다. 이런 좋은분들이 계시는 반면..." "블랙리스트 만들어 그집은 평생 배달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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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고장나 29층 걸어서 배달했더니…늦었다며 환불 요구

기사등록 2022/11/16 11:49:40 최초수정 2022/11/16 11: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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