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금융위기 수준…13년10개월來 최대 낙폭

기사등록 2022/11/15 14:00:00

최종수정 2022/11/15 14:13:42

한국부동산원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전국 -0.77%, 서울 -0.81%, 수도권 -1.02%

0.78% 내린 200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

잠실 대단지 위주로 빠진 송파구 하락 1위

전세가도 낙폭 확대…월세는 상승세 유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11.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0.77% 하락해 전월(-0.49%)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0.78%)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0.81%)의 하락폭도 전월(-0.47%)에 비해 두 배 가량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0.64%→-1.02%), 5대광역시(-0.64%→-0.88%), 8개도(-0.15%→-0.33%), 세종(-1.37%→-1.48%)에서 모두 내림세가 더 가팔라졌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매수'가 집중됐던 노원구(-1.57%)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자본금이 적은 젊은층이 대출을 받아 매수하는 경우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강남권에서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송파구(-1.31%)의 내림세가 매섭다. 지난달 29일 송파구 재건축 대어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가 19억85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최고가 28억7000만원 대비 10억원 가까이 빠졌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에서도 1년 전보다 5억~6억원씩 하락한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도봉구(-1.13%), 성북구(-0.97%), 강동구(-0.89%), 강서구(-0.82%), 강남구(-0.81%) 등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상승 기조 및 가격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서울 25개구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경기는 매수·매도자간 수급불균형 영향으로 매물이 누적되며, 인천은 연수·서구 위주로 하락거래가 이뤄지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전세가격(-0.88%)도 0.50% 내린 전월보다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0.68%→-1.24%), 서울(-0.45%→-0.96%), 5대광역시(-0.65%→-0.98%), 8개도(-0.11%→-0.29%), 세종(-1.55%→-1.62%)에서 일제히 하락폭이 확대됐다.

금리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늘면서 반전세·월세 계약이 전환이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은 주요 단지에서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송파구(-2.36%)가 잠실·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고 매물가격이 조정되면서 가장 내렸다. 강동구(-1.27%)는 암사·천호·고덕동, 서초구(-1.02%)는 서초·반포·방배동 주요 단지 위주로 떨어졌다. 강북에서는 노원구(-1.20%)가 중계·하계동 대단지, 성북구(-1.14%)는 하월곡·돈암동, 용산구(-0.96%)는 이촌·산천동 위주로 하락했다.

한편 전국 월세가격은 0.05% 올라 전월(0.10%)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3%→0.06%), 서울(0.10%→0.09%), 8개도(0.11%→0.10%)에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은 줄었다. 5대 광역시(0.03%→-0.02%)는 하락 전환했고, 세종(-0.27%→-0.39%)은 내림폭이 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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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금융위기 수준…13년10개월來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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