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신청…자산 동결
컴투스그룹·넷마블·위메이드 등 국내 업계에도 악영향
FTX에 토큰 상장한 컴투스홀딩스 "예비물량으로 투자자 지원"
2014년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아직까지 자산 동결중
국내 블록체인 게임사들 "FTX 사태와 무관하게 사업 추진"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소식은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도 큰 파장이 일으키고 있다.
특히 FTX에 자체 가상자산을 상장한 컴투스홀딩스는 물론, 블록체인 게임산업에 뛰어든 위메이드와 넷마블,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가상자산 가치 뿐만 아니라, 주식에까지 영향을 끼쳐 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CNN 등 외신에 따르면,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 때 기업가치가 320억 달러(약 42조 4320억 원)에 달했던 FTX의 부채 규모는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인 50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는 130여 개 계열사에 대해서도 모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도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FTX 사태는 지난 2014년 대형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 사태와 올해 초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불어닥친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 최대 악재로 꼽힌다. 마운트곡스 파산 당시 이용자들은 아직까지도 자산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컴투스홀딩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XPLA(엑스플라)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현재 FTX가 가상자산 출금을 막아놓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엑스플라를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는 국내 시중은행 이용자와 달리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가 FTX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으며 출금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FTX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특히 "FTX에 직접 투자한 바가 없어서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컴투스홀딩스는 이런 불가피한 상황에 대비해 예비항목으로 발행해둔 엑스플라 리저브 물량 2000만개를 FTX 내 투자자들에게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 총 토큰 발행량 20억개 가운데 2000만개를 예비물량으로 배정해둔 바 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FTX측으로부터 엑스플라 토큰이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우선 리저브 물량을 엑스플라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하고, 추후 FTX로부터 엑스플라 토큰을 받아 다시 리저브 물량으로 넣어둘 방침"이라며 "FTX 거래소에 묶인 엑스플라를 선지급하고 다시 받는 것이라 시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FTX 거래소에 투자자들이 엑스플라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 되어야 한다. FTX 거래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보니, 이를 증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엑스플라 투자자들의 소유 증명과 지급 방식에 대한 법률·기술적 검토 등이 필요하기에 일정 부분 시간이 소요되거나 진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FTX 파산 사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에도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일각에선 FTX뿐만 아니라, 후오비, 게이트아이오(Gate.io), 엠엑스씨(MEXC), 크립토닷컴 등 글로벌 거래소들의 연쇄 파산 우려까지 제기한다. 이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FTX의 연쇄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바이낸스는 산업 회복 기금을 구성, 유동성 위기에 처한 프로젝트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사태 수습이 안된다면 위메이드와 넷마블, 네오위즈홀딩스(자회사 네오핀) 등 국내 게임사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토큰은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빗썸 등에 상장돼 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 토큰은 국내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을 비롯해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에서 거래 중이다.
이번 FTX 사태로 국내 게임토큰은 물론 전체 가상자산 시세가 급락했다. 위믹스는 지난 11일 업비트 기준 2300원대에서 14일 1900원대로 하락했다. 마브렉스의 경우 빗썸 기준 역대 최저가인 2495원 기록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컴투스 홀딩스와 컴투스의 경우 가상자산 시세뿐만 아니라 주가도 각각 11.7%, 14.7% 하락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번 FTX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앞으로도 블록체인 가상자산 사업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NFT마켓플레이스(아트·엔터테인먼트·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등 주요 웹3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서도 당사는 가장 먼저 투자자들의 피해사실을 파악하고, 엑스플라 투자자들의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산업은 언제든 성장 기회가 있는 만큼 게임 개발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고, 시장 상황에 맞춰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당사는 FTX와는 관련이 없다. 위메이드가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은 변함없이 잘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준비하는 사업도 흔들림없이 진행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네오핀 관계자는 "당사는 FTX 거래소와는 연관성이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오히려 최근 글로벌 거래소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가상자산을 개인지갑으로 옮겨놓는 '셀프 커스터디' 등이 성행 중이다. 네오핀 탈중앙화 월렛으로 이체가 많아지며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과거 가상자산 침체기에서도 좋은 프로젝트들은 성장세를 이어나갔던 만큼, 네오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특히 FTX에 자체 가상자산을 상장한 컴투스홀딩스는 물론, 블록체인 게임산업에 뛰어든 위메이드와 넷마블,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가상자산 가치 뿐만 아니라, 주식에까지 영향을 끼쳐 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CNN 등 외신에 따르면,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 때 기업가치가 320억 달러(약 42조 4320억 원)에 달했던 FTX의 부채 규모는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인 50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X는 130여 개 계열사에 대해서도 모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도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FTX 사태는 지난 2014년 대형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 사태와 올해 초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불어닥친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 최대 악재로 꼽힌다. 마운트곡스 파산 당시 이용자들은 아직까지도 자산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컴투스홀딩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XPLA(엑스플라)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현재 FTX가 가상자산 출금을 막아놓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엑스플라를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는 국내 시중은행 이용자와 달리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컴투스홀딩스 "재무적 손실 없다…예비물량 투자자 선지급 검토"
컴투스홀딩스는 이런 불가피한 상황에 대비해 예비항목으로 발행해둔 엑스플라 리저브 물량 2000만개를 FTX 내 투자자들에게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 총 토큰 발행량 20억개 가운데 2000만개를 예비물량으로 배정해둔 바 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FTX측으로부터 엑스플라 토큰이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우선 리저브 물량을 엑스플라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하고, 추후 FTX로부터 엑스플라 토큰을 받아 다시 리저브 물량으로 넣어둘 방침"이라며 "FTX 거래소에 묶인 엑스플라를 선지급하고 다시 받는 것이라 시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FTX 거래소에 투자자들이 엑스플라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 되어야 한다. FTX 거래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보니, 이를 증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엑스플라 투자자들의 소유 증명과 지급 방식에 대한 법률·기술적 검토 등이 필요하기에 일정 부분 시간이 소요되거나 진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FTX 후폭풍' 글로벌 거래소 신뢰도↓…국내 블록체인 게임사 타격 불가피
일각에선 FTX뿐만 아니라, 후오비, 게이트아이오(Gate.io), 엠엑스씨(MEXC), 크립토닷컴 등 글로벌 거래소들의 연쇄 파산 우려까지 제기한다. 이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FTX의 연쇄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바이낸스는 산업 회복 기금을 구성, 유동성 위기에 처한 프로젝트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사태 수습이 안된다면 위메이드와 넷마블, 네오위즈홀딩스(자회사 네오핀) 등 국내 게임사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토큰은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빗썸 등에 상장돼 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 토큰은 국내 거래소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을 비롯해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에서 거래 중이다.
이번 FTX 사태로 국내 게임토큰은 물론 전체 가상자산 시세가 급락했다. 위믹스는 지난 11일 업비트 기준 2300원대에서 14일 1900원대로 하락했다. 마브렉스의 경우 빗썸 기준 역대 최저가인 2495원 기록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컴투스 홀딩스와 컴투스의 경우 가상자산 시세뿐만 아니라 주가도 각각 11.7%, 14.7% 하락했다.
컴투스홀딩스·넷마블·위메이드·네오위즈…"사업 계속 추진"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NFT마켓플레이스(아트·엔터테인먼트·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등 주요 웹3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서도 당사는 가장 먼저 투자자들의 피해사실을 파악하고, 엑스플라 투자자들의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산업은 언제든 성장 기회가 있는 만큼 게임 개발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고, 시장 상황에 맞춰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당사는 FTX와는 관련이 없다. 위메이드가 진행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은 변함없이 잘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준비하는 사업도 흔들림없이 진행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네오핀 관계자는 "당사는 FTX 거래소와는 연관성이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오히려 최근 글로벌 거래소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가상자산을 개인지갑으로 옮겨놓는 '셀프 커스터디' 등이 성행 중이다. 네오핀 탈중앙화 월렛으로 이체가 많아지며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과거 가상자산 침체기에서도 좋은 프로젝트들은 성장세를 이어나갔던 만큼, 네오핀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