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처음 만난 그때처럼 바이든-시진핑 관계 회복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2/11/14 16:00:00

최종수정 2022/11/14 16:05:40

부통령-부주석 당시 두 정상 매우 친분 두터웠지만

10여년 지난 지금 관계 변화 엄창나게 달라진 상태

대만 같은 어려운 문제 실질적 진전 없을 거란 전망

"힘든 영역에서 의사소통 방법 찾는 게 목표"란 분석

시진핑 태도 관건…3연임 성공에 영구집권 가능해져

바이든 2년짜리 지도자로 치부할 가능성도 배제 못해

내부 권력 탄탄해져서오히려 "관계 회복 원한다" 분석도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12년 2월 14일 미국 워싱턴의 해군 천문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부인 질 바이든(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시 부주석을 만찬에 초대했다. 2022.11.14.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12년 2월 14일 미국 워싱턴의 해군 천문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부인 질 바이든(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시 부주석을 만찬에 초대했다. 2022.11.14.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때 매우 친분이 두터웠다. 그들의 첫 만남은 지난 2011년이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에게 차기 중국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과 관계를 잘 구축할 것을 요청했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8차례 만남을 가졌었다. 베이징 청두에서 회담과 식사를 했으며, 쓰촨성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관계를 돈독하게 구축했다. 시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에 오른 뒤 2015년 미국 국빈 방문을 했을 때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 25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도 나를 잘 안다"고 말한 것 역시 이런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두 정상의 관계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에서 평가하듯이 시 주석이 독재를 강화하고 인권 탄압을 일삼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 주석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 평가는 냉정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시 주석 몸에는 민주주의적 뼈대가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인권 문제 뿐 아니다. 미중은 국제무대에서 최근 수년간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따라서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국시간 오후 6시30분(현지시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잇다.

미국 한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인근에서 벌이고 있는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행동과 관련한 미국의 우선 순위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협력을 강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대만과 같은 어려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목표는 힘든 영역에서 "의사소통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툼있는 대화를 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핵무기 사용 가능성 등 양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 여러 부분에 대해 미국과 서방의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하면서 직설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도로의 규칙'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2021.11.1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도로의 규칙'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2021.11.16.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드라마틱한 부분은 줄었지만 시 주석의 역할 부담이 완화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4명의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20일 전 시 주석을 만나서 솔직하게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중국 관리는 FT에 "푸틴은 시진핑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말을 했다면 그렇게 어색한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6000명 이상 중국인이 살고 있었고, 그 중 일부는 대피하는 동안 사망했다. 그러나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문제는 시 주석의 태도다. 시 주석은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데다, 영구 집권까지 가능해졌다.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 중간선거에서 상당히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 입장에선 여전히 집권이 2년 밖에 남지 않은 지도자로 간주할 수 있다. 이 경우 두 정상 간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부 권력을 탄탄하게 다진 만큼 시 주석이 이전보다 더 여유있게 대만이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카터센터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야웨이 류는 BBC에 "중국 태도는 이제 매우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관계 회복을 원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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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처음 만난 그때처럼 바이든-시진핑 관계 회복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2/11/14 16:00:00 최초수정 2022/11/14 16: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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