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미사일 증강은 아시아내 '강화된' 미군 주둔 촉진…中 역할에 관심"(종합)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최악의 경향'을 억제하고 북한의 군비 증강이 아시아에서 '강화된' 미군 주둔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12일 미국의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

12일 CNN,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세안 지역 정상회담을 위해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오는 14일 미·중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이 북한의 최악의 성향을 억제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북한의 미사일과 핵 증강과 관련, "이 길을 계속 간다면, 그것은 단순히 이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및 안보 주둔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요구는 하지 않고 오히려 시 주석에게 자신(바이든)의 견해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은 물론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도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를 원하는지는 "물론 그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곧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능력을 빠르게 증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작전 상황은 더욱 급박하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말했다.

북한은 여러차례 미사일을 발사해오며 무력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고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는 동안 한일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감안해 강화된 안보 협력 방안을 한·일 정상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일 3자 회담이 구체적인 성과물보다는 다양한 위협 속에서 안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 특히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의한 위협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는 말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주초에는 "우리의 우려는 여전히 현실적이다. 그것이 다음 주에 일어나든 안 일어나든, 저는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또한 핵실험 가능성 외에도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우려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대면협상이 양국 정부 간 더 많은 만남과 추가 교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은 의심할 여지 없이 캄보디아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보고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에게 '내가 무엇을 제기했으면 좋겠습니까. 내가 무엇을 가지고 들어가길 원합니까'라'고 묻는 것"이라며 "이것이 주제가 되겠지만 3자 회담의 메인 이벤트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은 다른 우선순위에 대한 각 지도자들의 이해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주장하는 대만 문제도 포함된다. 바이든은 과거에 대만을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사이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안 중 하나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일련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더 잘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제시했지만, 두 나라 관계에 중대한 돌파구나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CNN은 전망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지도자들이 더 잘 이해하고 팀원들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릴 예정인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측이 "수 주 동안 집중적으로 논의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설리번 보좌관은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인도-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참여를 높이는데 의도했다"며 "이번 주말 아세안과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올해 초 발표된 인도-태평양 경제 틀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성과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통령은 성취와 목적을 뒤로 한 채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36시간 동안 미국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며 "또한 일련의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계획들을 전달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러한 실질적인 이니셔티브 중 해양 협력, 디지털 연결 및 경제 투자에 대한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상업 위성의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여 불법 조업 등을 추적할 수 있고 이 지역 국가들의 재난 및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해양 영역 노력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미국이 안보협력에 있어 최전방이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지역방위에 대한 '전진 배치태세'를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쿠데타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로부터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정에 대해 "계속 비용을 부과하고 압력을 높이기 위한 조정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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