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파리협정 탈퇴 사과...기후위기 대응 서둘러야"

기사등록 2022/11/12 04:53:54

최종수정 2022/11/12 06:06:43

COP27 연설서 각국 행동 촉구…"과거 실수 반복 안돼"

인플레감축법 통과 거론…"美, 기후위기 의제 주도"

[샤름 엘 셰이크=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기후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11.122
[샤름 엘 셰이크=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기후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11.122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27)에서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진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거듭 사과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동북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 연설에서 "미국은 탄소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지난 2005년 대비 50~52%를 감축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제협약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2016년 파리협약을 비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파리협약이 미국 내 일자리를 죽인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협약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 4월 기후정상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 의지를 보여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05년 대비 50~52% 가량 감축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한 행동이 글로벌 리더십의 책임과 의무에 부합한다"며 "모든 주요 탄소배출국들은 (파리협정 온도상승 제한 목표인) 1.5도 이하 억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행동의 결과에 대해 무지를 주장하거나 우리의 과거 실수를 계속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옮길 것을 호소했다.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03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로 하여금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개발도상국들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프리카 등 기후 취약국들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1억5000만 달러(약 1986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의 에너지 전환을 돕기 위한 EU 차원의 5억 달러(약 6622억원) 지원 구상도 함께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3690억 달러(약 488조 7405억원)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켰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는 전세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의제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환경보호청(EPA)가 발표한 메탄가스 감축 관련 규제 강화안을 언급하며 "우리는 유엔(UN)사무총장이 경고한 기후 지옥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COP27 연설 이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 등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14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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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파리협정 탈퇴 사과...기후위기 대응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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