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 이어 마스크·섬유까지…재활용산업 주목

기사등록 2022/11/14 09:36:09

최종수정 2022/11/14 14:51:37

수거 원료, 열 가해 재생 합성수지·섬유패널로

[평택=뉴시스]이창환 기자=지난 10일 국제리프라텍·국제리번산업의 경기 평택 소재 공장에서 재생 합성수지 생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2.11.12. leech@newsis.com
[평택=뉴시스]이창환 기자=지난 10일 국제리프라텍·국제리번산업의 경기 평택 소재 공장에서 재생 합성수지 생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22.11.12. [email protected]

[서울·평택=뉴시스] 이창환 기자 = 탄소중립 등 ESG 경영에 대한 정부·민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폐마스크와 폐섬유 등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재활용해 경쟁력을 보이는 중소기업 제조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뉴시스가 취재한 친환경 재생 업체들은 "그동안 소각돼온 폐기물을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평택 소재 국제리프라텍·국제리번산업은 폐마스크에 비닐 등을 함께 넣고 열 공정을 거쳐 재생 합성수지를 만들어내는 업체다.

앞서 PP·PE 등 폐플라스틱을 합성수지로 재자원화해온 국제리프라텍은 지난 2019년부터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공급 과잉으로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회용 마스크에서 코 부분을 고정하는 철사를 자동으로 분리하고 비닐과 함께 고열을 가해 녹이도록 기존 기계 설비를 개조, 재생 필렛 '매직플로어'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매직플로어는 전선·배선 통로를 확보해 깔끔한 사무환경을 조성하도록 돕는 이중 바닥재로, 층간소음 저감 및 보온 효과도 뛰어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제리프라텍은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있는, 또 물량이 넘쳐 폐기되는 일회용 마스크를 수거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폐마스크 물량도 급증하면서 3년 전 사업 초기와 비교해, 한 달 기준 10배 이상이 넘는 300t(톤)가량을 공급받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마스크 생산·유통업체 등으로부터 1㎏당 200원의 환경분담금을 받고 폐마스크를 가져오는 방식이다.

전영철 국제리프라텍 대표는 "(마스크 철사 부분 때문에)재생이 안 되니까 통째로 다 버려지는데, 우리는 환경을 생각해 재생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작년엔 중국으로 30억원 이상의 재생 합성수지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세진플러스 섬유패널 '플러스넬' 제품 정보. (사진=세진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세진플러스 섬유패널 '플러스넬' 제품 정보. (사진=세진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현수막·의류·자투리 원단 등 섬유 폐기물을 섬유패널로 재탄생시키는 업체도 있었다.

2010년 설립 이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기도 한 세진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내·외장재 등에 쓰이는 친환경 신소재 '플러스넬'을 판매하고 있다.

벽체·바닥·천장·지붕 등 건축 인테리어와 가구 마감재·벤치 등으로 활용되는 플러스넬은, 폐섬유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친환경 고밀도 섬유패널을 원료로 한다.

세진플러스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소각장으로 향하는 현수막을 수거하거나, 방직공장에서 잘못 생산된 옷가지 등을 모으는 방식으로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원료를 솜처럼 만들어 여러 겹을 쌓고 열을 가해 압축시킨 이후 냉각 등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이 섬유패널은, 기초 건축자재와 비교해 충격·수분·온도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우수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녹색기술, GR인증을 받은 친환경 고기능성 제품으로 환경에 유해한 총휘발성 유기화합물도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현재 공공기관·대기업·디자이너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7억원 가량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업체는 올해의 경우 2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준영 세진플러스 대표는 "일반적인 데크나 벤치 같은 경우 빠르면 6개월부터 부서짐 현상 같은 게 있지만, 우리 제품은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제품)시험 성적에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발달·지적 장애인에게 직업을 찾아주는 직무사관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며 "앞으로 업사이클 클러스터 단지를 만들고 그 안에 학교를 설립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들에게 전문성을 살려 평생 일자리를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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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망 이어 마스크·섬유까지…재활용산업 주목

기사등록 2022/11/14 09:36:09 최초수정 2022/11/14 14: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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